6·25 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한 춘천고와 횡성고의 전사자 명단이 1957년 문교부 중앙학도호국단이 발간한 ‘전몰학도명단’을 통해 추가로 확인됐다.
6·25 전쟁 76주년을 앞두고 강원일보가 김동섭 한림대 객원교수로부터 입수한 ‘전몰학도명단’에 따르면 춘천고의 학도병 전사자는 기존 28명에서 4명이 추가돼 32명으로 늘었다. 횡성고는 13명에서 16명이 추가된 29명으로 집계됐다. 김 교수는 “문교부(현 교육부)가 1957년 작성한 학도병 전사자 명부를 현재 학교별로 파악하고 있는 명단과 대조한 결과 기존 기록에서 누락된 전사자들을 추가로 발굴했다”고 23일 밝혔다.
문교부 중앙학도호국단(단장 당시 이선근 문교부장관)이 만든 ‘전몰학도명단’은 1955년부터 2년간 신문 공고와 유가족, 학교 측의 신고 등을 통해 학도병 전사자 실태조사를 벌여 1957년에 발간한 자료다.
특히 새로 전사자로 확인된 춘천고 2학년 유해종 학생의 기록은 춘천이 ‘학도병 발상지’인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그는 1950년 6월26일 춘천에 주둔하던 육군 6사단 소속으로 출정, 그해 10월 평안북도 삭주에서 전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는 춘천고 등 춘천지역 학생들이 전쟁 발발 직후부터 전투에 참여했음을 보여준다.
춘천 출신 류재식 6·25 참전유공자회 서울시지부장(예비역 대령)은 “6월25일 전쟁이 일어났을 당시 6사단 군인들이 학교 운동장에 와서 ‘탄약 수송 등에 도움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을 불러모아 나를 비롯한 춘천고 학생 수십명이 육군 쓰리쿼터(군용차량)를 타고 갔다”고 말했다.
춘천고는 2008년 12월 학도병 참전 기념비를 세우면서 자체적으로 조사해 참전자 311명과 전사자 28명의 명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도 수십명이 행방불명, 실종자로 남아있을 정도로 참전여부는 물론 전사 여부 등도 확인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전몰학도명부를 통해 새롭게 확인한 전사자는 △최인수△전우택△홍순원△유해종이다.
횡성고는 2005년에 세운 학도병 충혼탑에 13명의 전사자 명단이 새겨져 있다. 이를 문교부 중앙학도호국단의 전사자 19명과 비교하면 3명의 이름만 중복돼 새로 16명의 전사자 명단이 확인된 셈이다. 횡성고 학도병 전사자들은 군부대만 아니라 경찰로 종군한 경우도 많았다. 추가로 확인된 전사자는 △고만석 △김태환 △김흥복 △김진화 △노성빈 △박기성 △박용철 △박준금 △박병국 △이창화 △이병두 △이의성 △정옥양 △하용태 △홍학봉 △홍주석이다.
김동섭 한림대 객원교수는 “이번 발굴은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전사했지만 학교별 기록에서 빠져 있던 이름들을 다시 찾아낸 데 의미가 있다”며 “지금이라도 각 학교가 전사자 명단을 보완해 후배 학생들에게 알리고, 학도병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춘천고 전사자 가운데 1950년 6월26일 출정한 기록이 확인된 것은 춘천이 학도병 발상지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라며 “당시 학생들이 전쟁 발발 직후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는 점을 지역사회가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