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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강원FC, ACL 홈경기 강원도에서 못보나?

강릉, 공항과의 거리가 멀어 유치 사실상 ‘불가능’ 판정
춘천 “개최 위한 시설 여건상 ACLE 개최 불가하다”
팬들 “강원이 나가는데, 왜 강원도서 못 하나” 허탈
강원 관계자 “강원도에서 유치할 수 있도록 협의 중”

◇강원FC가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홈 경기 개최지를 확정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강원일보 DB

2024 시즌 K리그1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획득한 강원FC가 정작 홈경기장 확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릉과 춘천 등 도내 후보지들이 모두 AFC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일정·시설 여건상 유치가 불가능해지면서, 자칫 홈경기를 강원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치러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릉, 국제공항 접근성 ‘미달’=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강릉종합운동장은 접근성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 AFC는 ACLE 홈경기 유치 조건으로 국제공항과의 직선거리 200㎞ 이내, 경기장까지 150분 내 접근성, 하루 4편 이상의 국내선 운항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강릉은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양양국제공항은 현재 운영이 불안정해 AFC의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태다.

■춘천도 시설 개선 겹쳐 사실상 유치 불가=대체 경기장으로 검토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역시 곤란한 상황이다. 춘천시는 K리그1 후반기 경기를 강릉에서 진행하는 것을 전제로 대대적인 시설 개선을 계획하고 있어 경기 일정 확보가 어렵다고 밝혔다. 더욱이 AFC는 천연잔디 구장 2면 확보와 선수단 숙소로 활용 가능한 5성급 호텔을 요구하는데, 춘천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제3의 구장 가능성에 팬 반발=이같은 상황에 지난해 광주FC처럼 경기도 용인 등 타지역에서 홈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FC 서포터즈 ‘나르샤’의 전인표 회장은 “강원FC 역사상 첫 ACLE 출전인 만큼 도민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반드시 강원도에서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단 “협의 중”…지자체 협력 ‘절실’=강원FC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계속해서 AFC, 연맹,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창단 후 첫 열리는 ACL 경기를 어떻게 든 강원도에서 유치해 강원도민과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축제의 기회로 삼고 싶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팬들과 스포츠계에서는 자치단체와 유관 기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해 홈경기 유치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팬은 “이번 ACL 출전은 지역 스포츠 마케팅의 기회이자 강원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자산”이라며 “지금이라도 도와 시군이 구단과 함께 유치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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