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이 24일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며 감격한 반응을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2·3 내란의 밤, 의연하고 당당했던 그 모습이 떠오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과정은 매 순간 죽음의 사선을 넘는 시련의 길이었다"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다시 섰다. 세계가 감탄하는 민주주의 역사의 금자탑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앞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복원을 말하며 글썽이던 대통령의 눈물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긍지"라면서 "고맙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님!"이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압둘라 2세 국왕에 이어 7번째 순서로 기조연설에 나서며 세계 최대 다자외교 무대의 데뷔전을 치렀다.

짙은 남색 정장에 회색 사선 무늬 넥타이, 태극기 배지를 달고 낮 12시 49분께 연단에 오른 이 대통령은 차분한 목소리로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연설은 통상적으로 각국 정상에 배정되는 연설 시간인 15분을 다소 넘겨 20분간 진행됐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2022년 첫 유엔총회 연설 때 소요된 15분보다 길었고,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22분과 비슷한 길이였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한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대결 종식의 방법론으로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를 의미하는 '엔드(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비상계엄 사태 극복의 원동력을 지칭하는 '빛의 혁명'을 "유엔 정신의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라고 부른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도 "대한민국 국민이 들었던 오색빛 응원봉처럼 국제사회와 유엔이 인류의 미래를 밝힐 희망의 등불을 함께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유엔의 과제 해결과 관련해 "대한민국 국민이 증명한 길에 답이 있다. 더 많은 민주주의"라고 말하면서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한민국' 33회, '평화' 25회, '민주주의' 12회, '한반도'를 8회 언급됐다.
연설 도중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한 대목, 북한을 향한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고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대목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이 "'함께하는 더 나은 미래'(Better Together)의 새 길을 향해, 우리 대한민국이 맨 앞에서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언급한 대목까지 더해 모두 세 차례의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