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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지역 언론 위기, 지방 소멸 대책 차원에서 접근해야…미디어바우처가 지원책 될 것”

한국지방신문협회, 박수현 의원 등 국회서 미디어바우처법 제정 위한 토론회
미디어바우처, 시민이 스스로 원하는 언론에 바우처 사용해 후원할 수 있는 제도

◇한국지방신문협회 등이 주최한 '미디어바우처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25일 이학영 국회 부의장, 박수현·전현희·박정하·조계원·손솔 국회의원, 이동관 한국지방신문협회장, 유병욱 강원일보 미디어총괄기획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현정기자

지역 언론의 위기를 지방소멸 대책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시민이 스스로 원하는 언론에 바우처를 사용해 후원하도록 하는 제도인 '미디어바우처' 제도 도입이 지역 언론의 유의미한 지원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한국지역신문협회, 박수현 국회의원 등이 주최한 '미디어바우처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박수현 의원은 "지역 언론이 겪고 있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론직필'을 강조하는 차원을 넘어서 지역 소멸 대책 문제로 크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소멸을 해결하려면 지역마다 콘텐츠를 만들고 글로컬화할 수 있는 창의력과 도전이 필요하다"며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언론이 그것을 만들어내고 세계를 내 지역으로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선 과정에서 지역 언론인들을 많이 만나며 각 언론의 어려운 상황을 알게 됐다. 굶어 죽을 위기에서 어떻게 도전을 할 수 있겠나"라며 "지역 소멸 대책으로 접근해야 정부를 압박하고 예산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미디어바우처 제도가 수도권 중심의 언론환경을 개선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지역 언론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미디어바우처 제도와 관련한 다양한 제안을 내놨다.

발제를 맡은 이용성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은 미디어바우처 제도 논의 배경과 국내외 제도 현황을 짚고, 언론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구독 지원 제도를 제안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등이 주최한 '미디어바우처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려 토론자들이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이현정기자

유병욱 강원일보 미디어총괄기획본부장은 "현재는 선순환 구조가 깨져 있지만, 미디어바우처를 통해 좋은 기사를 쓴다고 평가 받는 신문에 독자가 늘어나고, 또 광고가 붙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디어바우처가 도입된다면 주민밀착형 신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부터 대상을 소외계층으로 한정하는 등 한계짓지 말고 우선 법이 추진된 이후 후순위로 논의하자"고 말했다.

김선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미디어바우처 제도가 단순 저널리즘 지원 정책을 넘어 언론사에 양질의 콘텐츠 제작 동기를 부여하고 돕는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할 제도가 될 수 있도록 하자"며 "지역에 있는 청소년들이 지역신문에 관심을 갖고 또 지역 언론도 지역 주민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다시 돌아보는 방향으로 설계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동관(매일신문 사장) 한국지방신문협회장은 "2000년대 초부터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이 마련되고 여러 제도가 도입됐지만 20여년 지난 시점에 돌아봐도 실효성 있는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대한민국이 서울 중심으로 간 결과의 반대 급부라고 생각한다"며 "바우처는 물론이고 특단의 대책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등이 주최한 '미디어바우처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박수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참석 국회의원들 역시 제도가 지역 언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학영 국회 부의장은 "최근 지역신문의 어려움이 많고 인터넷 언론의 양적 확대로, 종이신문이 소외되고 있는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미디어바우처 제도에 대해 국회에서 토론 후 조금이라도 지역 언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지역신문이 가지고 있는 역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어려움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박정하(원주갑) 의원은 "좋은 토론회 필요한 때 개최해주셔서 감사하다. 문체위에서 토론회를 통해서 나온 좋은 결과를 법제화하는 데 머리 맞대겠다"며 민주당 조계원 의원과 손을 맞잡아보이기도 했다.

조계원 의원은 "지역 언론은 지방자치와 공동체 발전을 이끌어 온 풀뿌리 민주주의의 버팀목"이라며 "미디어바우처는 지역 언론이 고사 위기를 맞은 현실을 해결할 방법 중 하나이고, 지역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균형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국회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진보당 손솔 의원은 "미디어바우처법에 대해 많은 과제도 있을 텐데, 집단지성을 모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전예현 민주연구원 부원장, 권영석 한국지역신문협회장, 이영호 군포신문 대표이사 등도 참석해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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