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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박진영 “시진핑 주석, 좋은 말씀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대중문화 통해 양국 국민들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길 기대”

APEC 정상회의 참석 차 방한 시 주석과 만난 소감 전해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야기하는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 박진영 인스타그램.

가수 겸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진영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방한한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만난 소감을 전했다.

박 위원장은 2일 자신의 SNS에 "시 주석님 만나 뵙고 말씀 나눌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적었다.

이어 "경청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대중문화를 통해 양국의 국민들이 더욱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시 주석과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이 시 주석과 APEC 정상회의 국빈 만찬에서 만나 대화한 것으로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지난 2016년 이래 9년 동안 이어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한중 정상회담 만찬에서 시 주석이 K팝 가수들의 중국 베이징 공연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1.1. 연합뉴스.

하지만 대중문화교류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에 대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성급하다는 판단"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기도 하는 등 한한령 해제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2016년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비공식적 보복 조치인 한한령을 적용해왔고, 이후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의 중국 공연은 허가되지 않았다.

또, 한국이 아닌 외국 국적의 K팝 스타들은 중국 TV 프로그램 등에 종종 얼굴을 비췄지만, K팝 그룹의 콘서트는 열리지 못했다. 대신 노래하는 무대가 없는 소규모 팬 미팅만 간헐적으로 열렸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열리면 우리에게는 정말 큰 기회라는 사실은 인지한다"면서도 "워낙 해제 기대감이 높아졌다가 없던 일이 되는 상황이 반복됐기에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움직임은 없다. 한한령은 풀려봐야 아는 것으로, 일단 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2∼3월만 해도 중국의 많은 엔터사 관계자가 한한령 해제를 기대하면서 방한했고, 6∼7월께에도 한 차례 더 방한했다. 그러다가 8월 이후로는 발길이 끊겼고, 이를 보고 (한한령 해제는) 당장은 쉽지 않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룹 이펙스[C9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지난 수년간 중국 현지 공연 개최 소식이 전해졌다가 돌연 무산되는 사례가 반복된 점도, 이 같은 시각에 힘을 싣는다.

올해 5월에는 그룹 이펙스가 중국 공연을 발표했다가 취소했고, 걸그룹 케플러도 10곡 이상의 무대를 곁들인 팬콘(팬 미팅)을 예고했다가 '불가피한 현지 사정'을 이유로 연기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가요계가 과거 중국을 향하다가 이제는 (미주·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도 관건"이라며 "중국 시장 개방이 우리에게 절체절명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K팝 앨범 판매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 현지에서 콘서트가 가능해지면 앨범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하는 등 업황이 좋아지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에서는 돌연 행사가 취소되는 일이 잦았다는 점이 변수다. 투자자 입장에선 손해가 막심할 수 있어서 중국 관련 행사에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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