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가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프리미엄에 힘입어 강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국민의힘은 강원과 서울·부산에서 승리해야 지선에서 이긴다는 분위기여서 190일여 남은 선거까지 강원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같은 판단의 바탕에는 강원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 강원 지역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깔려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도내 만 18세 이상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2.2%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내년 도지사 후보 지지도에서 김진태 지사는 30.5%, 이광재 전 지사는 20.3%,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3.9%를 얻었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양당은 각 세력을 합산하면 자신이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으며 강원 쟁탈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은 새 정부 출범 후 1년 뒤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여당 프리미엄 극대화에 나선다. 현재 강원 정치 지형은 도지사, 18개 시군 단체장 중 14곳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민주당은 지역 현안 해결로 강원 민심을 파고들 계획이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강원은 민주당이 잘하면 힘껏 박수를 쳐주지만 못하거나 부족할 때는 단단히 회초리를 들기도 한다"고 밝힌 만큼 지역 맞춤형 예산 반영으로 민심 공략이 예상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탄탄한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수성'을 다짐한다. 특히 지난 6·3 대선에서 강원도의 경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를 3.3%포인트 앞섰던 것을 고려, 강원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여러 차례 강원과 서울, 부산 수성을 핵심으로 꼽았다. 당은 최근 양양 산불 관련 정부·여당 책임을 묻는 논평을 내는 등 현안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강원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한 지도부의 방문도 줄지을 전망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8월 강릉 가뭄 사태를 점검한 데 이어 다음달 강원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준비중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역시 9월 강릉을 찾았고, 오는 30일 춘천에서 열리는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