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 출신의 '입법 행정 전문가' 전상수 삼성화재 고문(전 국회입법차장)이 세계 의회 외교의 중심에 섰다. 한국인 최초로 국제의회연맹(IPU) 사무총장직에 도전 중인 그가 치열한 예선을 뚫고 최종 후보군(Shortlist) 5인에 이름을 올렸다.

전 고문은 지난 11월, 전 세계에서 지원한 20명의 1차 후보들과 경쟁을 벌였으며, 지난 5일 IPU 본부로부터 최종 5인의 2차 후보 명단에 포함됐음을 공식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후보 등록을 넘어, 그의 글로벌 리더십과 전문성이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내년 4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제152차 IPU 총회에서 집행위원회는 5인의 후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고, 2인 이상의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최종 후보 중 183개 회원국의 투표로 차기 사무총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전 고문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추천을 받아 지난 7월 IPU 사무총장직에 공식 출마했다.

우원식 의장은 추천서에서 “계엄령 위기 이후 대한민국 국회는 놀라운 민주주의 회복력을 보여왔다”며 “전 후보가 아시아 출신으로서 혁신 분야에서 검증된 리더십을 발휘해 IPU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전 고문이 최종 선거에서 사무총장으로 선출될 경우,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국제의회연맹을 이끌게 된다.

전 고문은 강릉고와 한국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제11회 입법고시 합격으로 국회에 입문해 LA총영사관 영사(입법관), 국회사무처 기획조정실장·의사국장, 정무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입법차장(차관급)으로 퇴임했다.

한편, IPU는 각국 의회 간 대화와 협력을 위해 설립된 의회 간 국제기구로, 현재 전 세계 183개국 의회와 15개의 지역 의회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