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은 겨울마다 세계인의 겨울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초미니 자치단체인 화천의 화천천과 화천시내에 마련되는 얼음나라 산천어축제. 이 축제로 인해 화천은 세계인이 찾는 겨울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인구 2만3,000여 명에 불과한 초미니 자치단체이나 축제 기간에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린다. 지역 인구의 60~70배의 관광객이 축제기간에 화천을 가득 메운다. 때문에 화천은 한 겨울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아지는 곳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얼음나라 산천어축제가 오는 10일 개막한다. 화천군과 (재)나라는 오는 10일부터 2월1일까지 23일 간 화천읍 화천천과 선등거리 일대에서 2026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화천군은 지난해 12월 20일 화천읍 중앙로 일대 선등거리에 설치된 산천어등을 일제히 점등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점등식과 동시에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 광장에 조성된 세계최대실내얼음조각광장도 모습을 드러내자 화천은 이미 축제의 도시로 변신했다.
산천어축제는 2014년부터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축제’ 타이틀을 수성했다. 5년 연속 대표 축제 지위를 유지하면서 201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내 겨울축제 중 최초로 ‘글로벌 육성축제’ 자리에 올랐다. 2024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겨울축제 중 유일하게 ‘글로벌 축제’로 선정했다. 2023년에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 베스트 축제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겨울축제로 우뚝 선 산천어축제의 주요 콘텐츠는 관광객에게 녹지 않는 겨울추억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 ‘계곡의 여왕’ 산천어와의 만남=화천산천어축제의 대표 콘텐츠는 산천어 체험이다. 축제장에서는 얼음낚시와 맨손잡기를 통해 산천어와 만날 수 있다. 산천어 얼음낚시는 온라인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고,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현장 낚시터를 이용할 수 있다. 낮에 산천어와의 조우에 실패했다면 밤낚시를 노리면 된다. ‘이한치한’ 산천어 맨손잡기도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벤트다. 매년 10만 명 이상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전용 낚시터와 쉼터도 마련된다.
■ 눈과 얼음 위에서 만나는 짜릿한 스릴=축제장에는 눈과 얼음을 만끽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차고 넘친다. 화천천을 가로지르는 눈썰매장에서는 총연장 40m의 슬로프와 60m의 얼음판을 전용 튜브썰매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다. 얼음썰매 체험존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얼음썰매, 화천군이 직접 만든 가족형 얼음썰매를 체험할 수 있다.
화천군은 매일 밤 정빙 작업을 진행해 최고의 빙질을 만들어낸다. ‘아이스 봅슬레이’는 회오리 형상의 튜브관을 타고 내려오며 시원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겨울 스포츠 존에서는 신나는 얼음축구와 컬링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피겨 스케이트 체험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축제장 상공을 지나는 하늘 가르기 체험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재미를 보장한다.
■ 세계 각국의 겨울문화로 관광객 유혹=화천산천어축제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겨울문화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어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우선 세계적 빙등축제로 손꼽히는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축소판이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 실내 광장에 조성된다. 실내얼음조각 광장에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하얼빈 현지의 빙등 제조 장인 30여 명이 투입돼 얼음예술의 최고 경지를 보여준다.
얼곰이성 주변에 조성된 화려한 눈조각 작품들은 삿포로 눈축제의 대형 조형물들을 연상케 한다. 축제장 얼곰이성에 마련될 산타우체국은 핀란드 산타마을 산타 우체국을 그대로 옯겨왔다. 올해도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의 ‘리얼 산타’가 요정 ‘엘프’와 함께 화천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선물한다. 매 주말 선등거리에 진행되는 야간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백에서 열리는 윈터카니발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 외신이 주목하는 ‘K-페스티벌의 아이콘’=화천산천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글로벌 축제다. 동시에 외신의 스포트라이트 역시 가장 많이 받는 축제다. 2011년 미국의 뉴스채널 CNN이 세계적 여행잡지인 ‘론리 플래닛’을 인용해 화천산천어축제를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소개하면서 축제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지금은 매년 500건 이상의 축제 관련 보도가 외신을 타고 아시아와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까지 퍼지고 있다.
화천군은 해외 관광객 유치 과정에서 ‘역발성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눈과 얼음이 없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집중적으로 산천어축제를 홍보해 매년 현지 여행사들이 수많은 단체 관광객을 모객해 화천으로 보내고 있다. 덕분에 화천산천어축제는 매년 10만명 안팍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세계적인 겨울도시로 손색없다.
■ 안전과 타협하지 않는 ‘안전 축제’=화천산천어축제에서는 거대한 얼음판 위에 동시에 수 만 명이 오르내리는 장면이 매일 반복된다. 때문에 화천군과 (재)나라는 얼음판 컨디션에 대해서만큼은 티끌만큼의 위험 요소도 용납하지 않는다. 화천군과 (재)나라는 화천천 상류의 여수로를 통해 유속과 유량을 조절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얼음의 두께를 모니터링해 완벽한 빙질 상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일 수중 점검반을 투입해 얼음을 점검하고, 축제장 상황실에는 펌프시설과 여수로, 배수로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CCTV 화면이 설치된다.
■ 주민 손으로 만드는 최고의 축제=화천산천어축제는 군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진다. 형식적 참여가 아니라, ‘내 축제, 우리 축제’라는 인식과 애정, 그리고 연대감이 매우 강하다. 축제장 치안과 안전을 담당하는 경찰과 소방 공무원, 청결을 유지하는 자원봉사자, 각자 맡은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대학생 아르바이트 학생들까지 모두의 참여와 관심이 화천산천어축제의 성공을 이끌어 왔다. (재)나라 이사장으로 축제를 총지휘하는 최문순 화천군수는 “안전한 축제,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녹지 않는 최고의 겨울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화천시내 전역에서 겨울축제 만끽=산천어축제는 축제장에 조성된 이벤트 뿐 아니라 화천시내 전역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세계최대실내얼음조각광장, 선등거리를 비롯해 산타우체국, 산천어식당, 400년 고목 사랑나무, 산천어 커피박물관, 에티오피아 ‘피스커피’, 산천어공방, 산천어 파크골프장, 백암산 케이블카 등 곳곳에 즐길거리, 볼거리가 즐비하다. 축제기간에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선등거리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선등거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선등거리가 화려한 조명을 뿜어내는 거대한 ‘클럽’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