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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암댐 활용방안 포럼]다양한 도암댐 활용 방안 모색…에너지 허브·통합 물관리 논의

AI 전력 수요 대응·물부족 해소 방안 놓고 전문가·지역사회 머리 맞대
데이터센터 분산·SPV 실증단지·양수발전 전환 등 다양한 대안 제안

인공지능(AI) 확산과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동해안 물부족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암댐의 활용방안을 논의한 ‘에너지 전환시대 대응을 위한 도암댐 활용방안 포럼’이 지난 4일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강릉의 국가 에너지 허브 가능성’과 ‘강릉 물관리 과제’라는 두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신정훈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수석.

■신정훈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수석=2030년 전세계적 데이터센터 전력사용량은 2024년 대비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2024년 기준 150개인 데이터센터가 2029년까지 732개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전력사용량 역시 크게 늘어날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송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 추가 건설 부담, 계통 혼잡 유발 등의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렇기에 정부에서도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제가 비수도권에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한국전력에서 추진 중인 ‘스마터 파워 빌리지(SPV)’를 도입해서 지역 에너지 허브를 만드는 것이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전력망과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에너지 허브’로 활용하는 개념으로, 차세대 전력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분산 에너지 특구에 강원도는 제외돼 있는데 강릉을 중심으로 국가 AI 데이터센터 중심 SPV 에너지 허브 구현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강릉은 최적의 SPV 실증 단지로서 조건을 갖췄다고 본다. 국내 수력발전소 중 9번째로 큰 설비용량을 갖춘 강릉수력발전소가 있어 풍부한 수자원을 갖추고 있고, 댐과 저수지를 활용한 수상태양광 및 수열에너지 확보에 용이하다.

가동이 멈춘 강릉수력발전소는 현재 양수발전 전환이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는데, 양수발전으로 전환했을 때 데이터센터 기반의 사업을 추진하면 지역과 중앙정부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사업이 될 수 있다.

아직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려는 지자체가 없다. 강릉을 중심으로 빠르게 추진해 선점할 필요가 있다.

전만식 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만식 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암호 수질 조사 결과를 보면 과거보다 수질이 많이 좋아졌다. 도암호 수질은 전국적으로 굉장히 양호한 편이다. 불규칙한 수량, 낮은 수온, 탁수 유입 등 그동안 강릉이 도암댐 방류를 반대했던 이유들은 지금은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강릉도 여러 발전을 위한 계획을 갖고 있지만 물 공급이 없으면 발전하기 힘들다. 수도권 밀집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물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각종 산업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강릉도 산업 단지를 계속 확장하려 하고, 관광객 4,0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물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제는 강릉, 정선, 한수원이 다 같이 통합 물 관리 체계를 갖추면 좋을 것 같다. 물 배급 문제, 강릉 남대천 환경, 에너지 문제 등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서 추진해야 한다.

지금 시작해도 늦었다고 생각한다. 도암댐 설비가 25년째 멈춰있어 다시 정비해야 하고, 여러 정책들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도 갖춰야 되기 때문이다. 지금 시작해도 늦은 만큼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동안 도암댐 갈등 문제를 분석하며 느낀 것은 도암댐이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는 것이다. 강릉시민, 정선군민만 바라보는 정책을 추진하면 좋겠다. 이제는 전문가들에게 맡겨서 지역이 상생하는 정책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내가 강릉시민이라면’, ‘내가 정선군민이라면’, ‘내가 한수원 직원이라면’ 등 상대방 시각에서 생각해보는 시민의식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강릉이 국내 통합 물 관리 체계를 이끄는 선도사례를 만들길 바란다.

김남명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 부장.

■김남명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 부장=도암댐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한수원의 담당자로서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수질은 많이 개선됐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암댐 발전은 산업단지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도움이 되고, 영동지역 물 부족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암댐 방류를 두고 강릉과 정선의 이해관계가 있어 양수발전 전환을 검토했다. 경제성 확보가 어렵지만 이에 대한 방안을 만들어서 해결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강릉이 통합 물 관리의 선도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국가 물관리위원회 등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 협력하길 바란다.

김용남 강릉시의원.

■김용남 강릉시의원=저 역시 도암호 수질이 개선된 것에 공감하고 있다. 도암댐을 활용하면 식수원과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남대천을 생태공원으로 복원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체가 누가 돼야 할지에 대한 논란이 심했다. 최근 정부 조직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 개편돼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 좋은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 통합 물 관리를 위한 거버넌스가 형성돼 속도감 있게 추진되기를 바란다.

도암댐은 공공자원이다. 한수원이 수익 사업의 개념에서 벗어나 공공성에 대한 고민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송미영 동국대 교수.

■송미영 동국대 교수=강릉시민들은 남대천의 수질을 걱정하시는데 수량을 훨씬 더 걱정해야 된다. 국내 다른 하천도 항상 수량이 더 문제였다. 수량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수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수량이 확보돼야 하천에 물이 흐르고, 그래야 하천이 복원된다.

수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지만 25년 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이나 정책이 달라졌다. 방류를 반대만 해서는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1등급 수질을 원하면 1등급을 만들어 달라는 식으로 원하는 조건을 요구해야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한 많은 대안이 있을 것이다. 어떤 대안을 요구할지 구체적으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선거 공약이 되고, 국가 정책에 일부라도 반영될 수 있다.

최종봉 강릉시번영회장.

■최종봉 강릉시번영회장=도암댐 발전을 시작할 때만 해도 강릉시민들이 상당히 반겼지만 방류수의 수질이 나쁘고, 수온도 낮았던 탓에 결국 방류를 중단하게 됐다. 하지만 강릉은 더 이상 물 부족이 없도록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도암댐의 활용방안도 다각도로 논의될 필요가 있다.

도암댐 방류 시 수질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 강릉의 정수장을 고도정수처리시설로 만드는 방법 등이 필요할 것 같다. 수온 차이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거나 저류지를 만들어 수온을 높이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

다만 이러한 정책이 추진되려면 충분한 교감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좌장)=이번 포럼은 도암댐을 활용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도암호의 수질이 개선됐어도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수용 여부다. 이번 포럼처럼 공론의 장이 형성돼 이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어져야 할 것 같다. 도암댐 방류는 각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도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본다. 광역자치단체로서 때로는 조정하고 통합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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