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업 정보화의 역사를 개척해 온 더존비즈온과 창업주인 김용우 회장의 20여 년 발자취를 조명한 ‘The Pioneer: 디지털 대항해 시대의 선장 김용우’가 출간됐다. 이 책은 척박했던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 토종 ERP(전사적자원관리)를 정착시킨 초기부터 클라우드 시대를 거쳐, 최근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로 나아가는 더존비즈온의 치열한 혁신사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김 회장의 핵심 업적 중 하나는 ‘기술 독립’ 선언이다. 대다수 기업이 외부 서버를 임대하던 2011년, 그는 고객의 데이터를 외부에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 춘천 강촌캠퍼스로 본사를 이전하고 자체 인터넷 데이터 센터 ‘D-클라우드 센터’를 건립했다. 이는 더존비즈온이 클라우드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탈바꿈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클라우드 전환 성공을 바탕으로 김 전 회장은 기업의 자금, 업무, 사람을 하나로 연결하는 거대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했다. 치밀한 준비 끝에 비즈니스 플랫폼 ‘WEHAGO(위하고)’와 ERP 및 그룹웨어를 융합한 ‘Amaranth(아마란스) 10’을 잇달아 선보였다. 나아가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되며, AI가 분석한 회계 데이터 신뢰도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자금난을 돕는 ‘매출채권팩토링’ 서비스를 출시해 대한민국 데이터 금융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더존비즈온의 시선은 디지털 전환(DX)을 넘어선 인공지능 전환(AX)과 글로벌 시장을 향해 있다. 자체적인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융합해 정보 왜곡을 최소화한 에이전틱 AI 솔루션 ‘ONE AI’와 기업 경영 솔루션을 단일 플랫폼에 융합한 ‘OmniEsol’을 공개했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 앤트로픽 등 세계적 빅테크와 ‘글로벌 AI 삼각 동맹’을 맺고 일본 법인을 거점 삼아 K-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하고 있다.
눈부신 업적 이면에는 사람과 상생을 중시하는 김 회장의 철학이 자리한다. 팁스(TIPS) 운영사로서 후배 벤처기업을 발굴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평소 “더존의 적은 더존”이라며 과거의 영광을 스스로 부정하는 고통을 감내해 온 그는, “참다랑어는 멈추면 죽는다”며 세상의 변화에 발맞춘 끊임없는 혁신을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다. 더존비즈온 刊, 225쪽, 비매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