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보수 성향 군정이 이어져 온 화천에서 31년 만에 처음으로 진보 계열 군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더불어민주당 김세훈 당선인이다.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는 최문순 전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형성된 무주공산 구도와 지역 내 변화 요구, 그리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선 김 당선인의 꾸준한 표밭 관리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당선인은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셨음에도 지역 현안을 챙기며 조직을 재정비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선거 기간 내내 ‘첫째도 소득, 둘째도 소득, 셋째도 소득’을 강조하며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연금,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핵심 의제로 내세워 유권자들의 공감을 샀다는 평이다. 정당 구도보다는 지역 발전과 군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전략도 주효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다만 취임 후 마주할 과제도 적지 않다.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새 군의회는 더불어민주당 3석, 국민의힘 4석으로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여소야대’ 구도다. 이에 따라 공약 실현에 필요한 예산 편성, 조례 제·개정, 대형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군의회를 설득하고 협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주요 과제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당선인이 평생 공직에 몸담으며 쌓아온 행정 경험과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한다면, 여소야대 구도가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갈라진 민심을 통합하는 것 역시 당면 과제로 꼽힌다. 김 당선인은 “모든 군민의 군수로서 그동안의 갈등과 대립을 뒤로하고, 화천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손을 맞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통합의 의지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