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삼영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당선인이 지난 4일 강원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원교육은 이제는 변화할 때”라며 4년간의 청사진을 그렸다. “교육의 난제를 풀어내며 문제해결력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한 그는 학력신장부터 맞춤형 교육, 교권보호와 교육복지 등 폭 넓은 분야에서 새로워질 강원교육의 미래를 소개했다.
■선거운동 기간 가장 가장 중점적으로 내세운 전략은 무엇인가요=선거가 시민의 축제이자, 민주주의 교육의 토대가 되길 바랐습니다. 유세 기간 교육기본법 2조를 자주 언급했는데요, 우리 아이들이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입니다. 선거가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번지점프, 입수 퍼포먼스 등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선거인 만큼, 그야말로 몸부림을 쳐서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교육감 선거는 주목도가 낮습니다. 아쉬운 순간은 없었는지요=‘나는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아닌데 교육감 선거는 내 삶과 무관한 것 아니냐’ 생각하시는 유권자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1년 예산은 5조원에 가깝고, 이는 지역경제와 함께 돌아갑니다. 또 교육감의 역할에는 평생교육이 명시돼 있습니다. 학령인구에만 초점을 둔 교육이 아닌 모두를 위한 교육을 통해 교육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자 합니다.
OECD는 학교를 공공재가 아닌 공유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규수업이 끝난 후, 학교의 공간과 시스템은 주민 모두의 것이 돼야합니다. 물론 학교가 평생학습 기관으로 거듭나기 까지는 인력, 안전 등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규모의 공공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지역과 주민과 상생하며 평생학습의 공간으로 재탄생 할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지난 4년간의 강원교육을 돌아볼 때, 바로잡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현장에서 학부모님들께 가장 많이 들은 요구는 “아이들 공부좀 제대로 시켜달라”, “꿈을 키워달라”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운동의 슬로건도 ‘강한 학력·빛나는 진로’로 잡았습니다. 문해력과 수리력을 중심으로 학력을 향상시킬 겁니다. 세밀한 평가와 상시적 보충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부터 시작해야 겠지요.
반복적이고 획일화된 평가는 아이들의 흥미와 도전의식을 저해합니다. 아이들 개별의 학업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고, 맞춤형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강원교육만의 진단도구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거주지역, 성별 등에 따라 학생들을 고르게 표집한 뒤 이들의 학력 수준을 데이터화 해 진단지를 제작, 도내 각 학교에 배포할 겁니다. 각 학교는 이에 따라 아이들을 진단하고, 개별 전략을 세울 수 있겠지요. 이 과정에서 수반되는 인력과 예산은 도교육청이 지원해 우리 아이들 모두가 평균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교권보호에 대한 요구도 거셉니다. 관련 대책은 무엇인지요=취임 후 가장 먼저 실현 할 약속으로 ‘교권 보호’를 꼽아왔습니다. 교사를 믿지 못하는 곳에 교육은 있을 수 없습니다. 교육감 직속 교권보호 지원단을 설치해 교권 침해 사안마다 교육감이 직접 보고받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구조를 만들 겁니다. 법률 지원 확대와 전문 인력 지원 시스템 구축도 함께 추진해갈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교사의 주도성을 회복하고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교육정책도 교사가 주도하지 않으면 겉돌게 됩니다. 교사들은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자율성과 주도성을 가져야 합니다.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수업하고, 평가하는 것이 교권의 핵심이지요. 강원교육의 책임자인 교육감, 학교의 책임자인 교장이 명백한 잘못 앞에서는 교사의 편을 들어줘야 합니다. 교권 보호 지원체계를 통해 무너진 교권을 바로잡겠습니다.
■지역 맞춤형 공약들도 제시됐습니다. 구체적인 계획 설명 부탁드립니다=한 해 출생아가 100명도 되지 않은 도내 기초자치단체가 5곳에 이릅니다. 지역소멸 위기가 큰 지역에는 ‘유초중고 복합 캠퍼스’를 구축하겠습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를 하나의 교육공간으로 연결해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돌봄·도서관·체육관·진로센터 등을 연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하나 되는 교육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양양 외국어 교육특구, 영월 박물관·천문학 교육특구, 정선 기초과학 교육특구, 철원 생태·평화 교육특구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교육격차를 해소를 위해서는 교육감 권한으로 특수목적고 중심의 캠퍼스형 교육체계를 구축할 겁니다. 원하는 학교가 없어 강원을 떠나는 아이들이 없도록 과학고 영동권 캠퍼스, 체육고 대관령 캠퍼스, 예술 분야 춘천권 캠퍼스 등 특목고 지역 캠퍼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원주 혁신도시 남고 설립, 춘천 온의·삼천지구 초등학교 설립, 강릉교육문화관 이전 확장 등을 통해 다른 교육 대도시 부럽지 않은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공약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요=인수위원회 구성을 마치는 대로 12월31일까지 공약 이행 세부계획을 세울 겁니다. ‘모두가 빛나는 교육 추진단’ 등 공약별 TF팀을 10개 정도 구성할 계획입니다. TF팀에는 다양한 분야별 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입니다. 앞선 공약들과 관련해 반신반의한 눈길들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인력과 비용, 실행여부에 대한 우려겠지요. 정책의 효능감을 도민들이 느낄 수 있게하겠습니다.
교육 예산이 남는 이유는 사람에게 투자를 안하고 시설만 지어섭니다. 앞으로의 강원교육의 핵심은 사람입니다. 미래교육은 전자칠판이 아닌 사람에 있습니다. 제가 꿈 꾸는 미래 교육은 아이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보살피는 어른이 교실에 2명, 3명 있는 것입니다. 강원교육은 이제는 변화할 때입니다. 교육의 난제를 풀어내며 문제해결력을 증명하겠습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다양한 교육 주체와 열린 자세로 논의를 이어가되, 올바른 방식에 대해서는 타협 없이 임할 것입니다. 또한 모든 문제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풀어갈 것입니다. ‘철학자와 늑대’라는 책 속 ‘가장 빛나는 순간은 가장 힘든 순간과 함께 온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우 깨친 한글로 책을 읽을 때,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냈을 때, 매운 김치를 끝내 삼켰을 때 우리 아이들은 자랍니다. 아이들이 힘든 순간을 거쳐 빛을 내기까지의 그 길을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