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의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고령층의 이동권 보장과 교통안전 확보를 동시에 고려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2026년 5월 기준 강원지역 전체 인구 150만7,237명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는 41만5,239명으로, 고령화율은 27.54%에 달한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운전면허를 보유한 고령층도 늘면서 관련 교통사고 역시 증가하고 있다. 강원지역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2020년 1,322건, 2021년 1,260건, 2022년 1,303건, 2023년 1,420건, 2024년 1,548건, 2025년 1,640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고령 운전자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신체 기능 변화를 꼽는다. 나이가 들수록 반응속도가 저하되고 시야가 좁아지는 데다 인지 기능이 감소하면서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교차로 통행, 보행자 확인, 차선 변경 등 복합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효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원지역의 경우 농촌·산간 지역 비중이 높아 대중교통 접근성이 낮고, 병원 진료나 생계 활동을 위해 차량 이용이 불가피한 고령층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순한 면허 반납 권고를 넘어 고령 운전자 적성검사 강화, 맞춤형 교통안전 교육 확대, 고령 친화형 도로 환경 조성, 대중교통 및 교통복지 서비스 확충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 문제는 개인의 책임만으로 접근하기보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교통안전과 이동권 보장을 함께 고려한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