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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단상]안석경의 ‘횡성 삽교구곡’ 드러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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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시(삽교 안석경 연구가)

조선후기 학자 안석경 선생이 쓴 '삽교구곡가'
삽교 안석경 연구가

안석경(1718~1774)은 조선 후기 학자로 1765년 횡성 삽교에 정착했다. 그의 자는 ‘숙화(叔華)’, 호는 ‘삽교(霅橋)’이다. ‘삽교’는 삽교리 마을 이름을 차용한 것이다.

안석경은 만년 삽교에 정착하여 용연학사(龍淵學舍)를 세우고, 제자들을 기르며 삽교를 개척했다.

그는 삽교에서 농사짓고, 제자들을 가르치며 ‘삽교만록(霅橋漫錄)’과 ‘삽교예학록(霅橋藝學錄)’을 저술하고, ‘동유기(東遊記)’와 ‘삽교만영(霅橋漫詠)’ 79수 등 수 많은 시문을 지었다.

동행기(東行記) 부록에 실린 연작시(連作時) ‘삽교만영’에는 삽교 주변의 아름다운 명소 아홉 곳을 예찬하며 지은 ‘삽교구곡가(霅橋九曲歌)‘ 9수가 있다.

주자(朱子)의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 전통을 이어받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성리학적 정취를 다음과 같이 1곡부터 9곡까지 차례대로 담았다.

1곡 선유암(仙遊巖), 2곡 적송대(赤松臺), 3곡 세학정(洗鶴汀), 4곡 노로기(老魯磯), 5곡 용연(龍淵), 6곡 포주뢰(鋪珠瀨), 7곡 蓄雨潭(축우담), 8곡 春雷硤(춘뢰협), 9곡 穿雲瀑(천운폭). 삽교구곡은 안석경이 주자의 사상과 삶, 문학을 본받으려 경영한 원림(園林)으로 그가 추구한 도학(道學)의 세계와 이상향(理想鄕)이 서려 있다.

안석경의 저술은 시문집 ‘삽교집(霅橋集)’을 비롯하여, 다양한 방면의 사실과 견문들을 모아놓은 잡록집 ‘삽교만록(霅橋漫錄)’, 중국과 우리나라 시문 작품을 비평한 비평서 ‘삽교예학록(霅橋藝學錄)’, 경전을 풀이하고 분석해 놓은 ‘삽교지문(霅橋識聞)’, 1761년과 1765년에 금강산 일대를 유람하고 지은 기행록 ‘동행기(東行記)’와 ‘동유기(東遊記)’가 있다.

강원도는 구곡문화를 찾기 힘들다. 곡운 김수증의 화천 ‘곡운구곡’, 의암 류인석의 춘천 ‘이산구곡’, 무릉거사 최윤상의 동해 ‘무릉구곡’이 전부이다. 안석경이 경영한 삽교구곡은 단순히 수려한 계곡의 굽이가 아니라 그의 정신세계와 자연관이 녹아있는 특별한 정신문화의 유산이다.

삽교구곡의 정확한 위치 비정과 안석경이 이상향을 꿈꾸던 삽교의 구곡문화 발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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