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시의 가뭄 재난사태가 해제된 가운데 강릉시 공공시설들의 운영이 재개된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는 23일 강릉시청 12층 재난상황실에서 ‘강릉시 재난사태 해제 및 후속조치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사태 해제에 따른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지난달 30일부터 가뭄으로 인해 강릉시에 선포됐던 재난사태는 지난 22일 오후 6시를 기해 해제된 바 있다.
이번 재난사태 해제로 계량기 75%를 잠그는 제한급수도 전면 해제됐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대수용가 아파트 113곳을 대상으로 시행됐던 시간제 급수가 해제된 바 있다. 또한, 23일부터 공공화장실 47개소, 공공체육시설 27개소, 청소년카페 3개소 등의 운영이 재개됐다. 다만 화장실, 샤워실 등의 계량기는 50%를 잠근다. 공공수영장 3개소는 다음달 1일부터 다시 운영될 예정이다.
가뭄으로 인해 취소됐던 축제나 지역행사도 정상화될 전망이다. 시는 강릉커피축제, 누들축제 증 지역 대표축제의 경우 이번주 강우량 등을 검토해 다음주 중 개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됐다. 시 주관으로 다음달 1~2일 추석대비 민·관·단체 합동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해 소비 진작을 도모할 예정이며, 소상공인의 피해 회복을 위해 영업손실에 대한 재해확인서를 발급해 소상공인재해자금(최대 1억원, 금리 2.0%) 대출을 실시할 방침이다. 400만병 가량 남아 있는 생수의 배부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카페, 식당 등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배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농민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피해 상황에 따라 적절한 보상을 약속했다.
시는 향후에도 생활용수 다변화를 추진하고,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 홍제 및 연곡 정수장 증설, 지하저류댐 설치,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 등 중장기적 대책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일부터 방류 중인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 15만톤은 다 방류될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교부세 등 국비 41억원, 도비 30억5,000만원, 시비 45억5,000만원 등 총 117억원이 투입됐다.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진행된 정수 운반급수에는 차량 1,981대, 인원 4,540명이 투입돼 총 6만5,616톤의 물을 옮겼고,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실시된 원수 운반급수에는 차량 7,127대, 헬기 29대, 인원 1만8,331명이 투입돼 총 15만9,342톤의 물을 운반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과 정부부처, 도, 소방청, 경찰, 군 등 관계기관 여러분, 전국에서 생수와 성금을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모두 감사드린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두 번 다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근본적인 물관리 체계를 확고히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여중협 도 행정부지사는 “생수를 기부해주신 분들과 자원봉사 여러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부와 전국의 자치단체에 감사드린다”며 “강릉시민들의 회복과 민생 회복을 위한 대책을 계속 추진하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위해 강릉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