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성적표를 받으면 자신의 점수별 특성에 따라 전략을 잘 짜야 한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국어·수학·영어 영역이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뉘어 출제돼 수험생들이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더 생겼다.
7일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된 영역의 점수가 잘 나온 수험생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을, 쉽게 출제된 영역을 잘 본 수험생은 백분위를 반영하는 학교를 노리는 것이 좋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다. 원점수가 평균점수와 같으면 표준점수가 100점이 된다. 표준점수가 100점 이상이면 평균보다 좋은 성적을, 100점 이하면 평균보다 나쁜 성적을 냈음을 의미한다.
표준점수는 평균점수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즉,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수능 성적을 나타내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중 표준점수가 상위권 변별력이 좋아 주요 대학 대부분이 정시모집에서 표준점수로 지원자들의 성적을 평가한다.
백분위는 영역별로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전체 응시자 가운데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다. 예컨대 국어 영역의 백분위가 70점이라면 자기보다 점수가 낮은 수험생들이 국어 영역 전체 응시자의 70%가 된다는 의미다. 백분위는 0∼100점으로 표시돼 동점자가 많고 표준점수보다 우수학생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중상위권 대학이 정시에서 백분위를 반영한다.
수준별 수능도 수험생들이 고민해야 할 요소다. 주로 상위권 학생이 보는 B형 시험에서 응시자들의 성적이 하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적이 처지는 수험생들이 쉬운 A형을 선택한 탓에 예년에 비해 B형 응시자들은 등급이나 백분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입시업체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대학이 제시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됐다.
황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