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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문화올림픽 프로그램]그늘진 사회 꼬집는 블랙코미디 3인극

(8) 연극 `밖으로 나왓'

◇국립극단이 평창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23일부터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밖으로 나왓!(One green bottle)'을 선보인다.

국립극단 23일부터 서울 공연

일본 스타 연출가 노다 히데키

연출·작가·배우 1인3역 눈길

국립극단이 평창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밖으로 나왓!(One green bottle)'을 선보인다.

이 연극은 2020년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도쿄의 시립극장인 예술극장 무대에 오른 작품으로 일본 연극계를 대표하는 스타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연출과 작가, 배우 등 1인 3역을 소화했다.

엄마 '부' 역할을 맡은 노다 히데키 이외에 영국에서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역할을 맡은 최초의 여배우 캐서린 헌터(아빠 보)와 글린 프릿차드(딸 피클)가 함께 출연해 눈길을 끈다.

이들은 9·11 테러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연극 'THE BEE(더 비)'로 이미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3인극으로 꾸며지는 이번 연극에서 어떤 합(合)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밖으로 나왓!'은 외출 약속이 있는 3명의 가족이 강아지 프린세스의 임신이라는 난감한 상황 속에서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군가는 약속을 취소하고 프린세스를 돌봐야 하지만 어느 누구도 양보할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어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툼은 더욱 심해지고 결국 모두가 쇠사슬에 묶여 옴짝달싹 못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무대에서 보이는 주인공들의 모습들은 한편의 우스꽝스러운 슬랩스틱 코미디를 연상케 하지만 현대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날카로운 시선이 녹아 있다. 소통이 없고 양보나 배려 마저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들을 한 가족의 한바탕 소동 안에 투영해 내며 “이제 그만 싸우고 밖으로 나오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연극 빨간 도깨비, 더 비, 반신 등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노다 히데키는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홈그라운드”라며 이번 공연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0년 일본에서 초연된 이후, 7년 만에 영어 버전으로 제작된 이 연극은 국내 공연에서는 한글자막이 제공될 예정이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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