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조각·설치·퍼포먼스
'악의 사전' 주제 60여명 참여
내년 2월3일부터 강릉서 열려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한 핵심 이벤트이자 대표 전시 프로그램이다. 주제는 '악의 사전(The Dictionary of Evil)'.
화합과 상생, 평등과 평화, 인본주의에 입각한 '올림픽'을 겨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주제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홍경한 예술총감독은 “행사 주제는 예술가들의 책무와 비엔날레의 기본적인 역할을 바탕으로 한다”며 “궁극적으로 이번 전시가 지향하는 지점은 인간다움, '인간가치'에 대한 물음에 있다”고 했다.
20개국에서 참여하는 60여명의 작가가 펼치게 될 미디어, 조각, 설치, 회화, 퍼포먼스 등은 전 세계 현대미술 전반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특히 올림픽 대표전시답게 참여작가들의 면면을 보면 세계 일류 작가들의 총집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사회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토마스 허쉬혼(스위스) 작가는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스위스관 대표작가 외 마니페스타 10, 카셀 도큐멘타 등에서 활약했으며 2000년 마르셀 뒤샹 대상을 수상했다.
와엘 샤키(이집트)는 대표작 '십자군 카바레'에서 다층적이고 복잡한 역사와 정치, 사회적 맥락을 마리오네트 인형극으로 대서사극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왈리드 라드(미국)는 레바논 내전을 겪은 사람들이 기증한 문서, 사진, 비디오를 수집해 예술적 정치적인 가능성을 탐구하며 다양한 작업을 창작하고 있다.
라파엘 고메즈 바로스(콜롬비아)의 개미 조각들은 내전으로 큰 상처를 입은 콜롬비아 사회의 정치적 상황을 보여주며, 알마굴 멘리바예바(카자흐스탄)는 유목민족으로 공산권에 편입되는 등의 경험을 겪은 중앙아시아의 정체성을 주제로 작업한다.
다국적 연합 작가들의 구성도 눈길을 끈다. 미국인 베트남인으로 구성된 다국적 '프로펠러 그룹'은 전통적 시각예술과 대중매체를 접목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호주와 필리핀인으로 구성된 알프레도&이사벨 아퀼리잔은 다양한 재료와 일상적 오브제를 사용한 독특한 설치작품들을 보여준다.
한편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은 내년 2월3일부터 3월18일까지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