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0년대 독일서 신품종 들여오며 주산지로 알려져
최적 조건 갖춘 600m 고랭지서 재배 깊은 맛 자랑
당·칼로리는 낮고 철분·마그네슘·섬유질 풍부
감자는 온대지역, 열대지역에서도 재배되고, 위도상으로는 북위 70도까지 재배가 가능하다. 남미 해발 4,000m, 알프스산맥의 1,900m 고지대에서도 재배되는 생존능력 최상급 작물이다. 이런 조건 때문에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역사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1832년 영국 상선에 있던 선교사가 씨감자를 주고 재배법을 처음 전수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강원도 감자는 1920년대 독일에서 들여온 신품종이 회양군(금강산 인근)의 '난곡 농장'에서 재배됐고 이것이 화전민에게 퍼지면서 주요 산물이 됐다고 한다. 이때부터 '감자 하면 강원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감자는 기온이 서늘하고 밤낮의 기온차가 크면 녹말성분이 많아지는데, 이 녹말성분이 많으면 더 풍부한 맛을 갖게 된다. 이러한 기후적 측면에서 강원도는 최적의 생육 요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주생산지인 평창군은 감자 재배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심지역이 600m 이상 고랭지여서 여름에도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해 감자의 잎에서 만든 당분을 뿌리나 열매로 보내 저장하기 쉽기 때문이다.
감자는 효능 또한 뛰어나다. 탄수화물이 주성분인 감자는 당 성분 및 칼로리가 적은 대신 철분, 마그네슘 등의 무기물질 및 비타민B1, B2, B5, C 함유량이 높고 섬유질과 칼륨도 풍부하다. 껍질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겐산도 많다.
이에 따라 빈혈과 성인병, 변비를 예방하고 항암작용을 갖게 한다. 알레르기 체질 개선 및 피부 미백효과도 갖게 하는 등 실로 '만병통치 작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제주도는 물론 여러 지역에서 감자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강원도 감자'의 브랜드 가치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해 판로가 막혀 힘겨워하는 강원도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해 최문순 지사가 개인 트위터 채널을 통해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채널 개시 후 한꺼번에 10만명이 몰리면서 2시간 만에 서버가 일시 다운되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이무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