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선거 의식 불협화음 가능성
이광재·권성동 초장부터 기싸움
지역정가 기대·우려 동시에 나와
4·15 총선이 막을 내리면서 중앙 정치권은 물론 강원도 정가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당장 2년 뒤 대선과 지방선거가 이어지는 데다 특정 정당에 쏠려 있던 정치지형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면서 주도권 전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때마다 주목받던 선거구 획정 및 강원도 정치력 문제 등 떠오르는 새로운 이슈를 3회에 걸쳐 알아본다.
이제 정치권의 눈은 2022년 치러지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향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에서는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 볼 수 없는 정치지형이 형성됐다. 강원민심을 완벽하게 차지하려는 각 진영의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소속 정당 엇갈린 시장·군수-국회의원=2018년 6·13 지방선거와 이번 4·15 총선을 통해 도내 12개 시·군에서 시장·군수와 국회의원의 소속 정당이 달라졌다.
앞선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좀 더 선전한 결과다. 소속 정당이 같은 지역은 춘천, 원주, 영월, 철원, 화천, 양양 등 6곳뿐이다. 강릉에서도 사실상 보수진영 인사들이 함께 '짝'을 이뤘다. 지역 정가에서는 21대 국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지역 현안을 함께 공유하고 해결할 시장·군수들과의 호흡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 이미 2018년 지선 이후 지역 현안 및 성과를 놓고 국회의원과 시장·군수들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주고받은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소속 정당이 달라 정치적 부담이 적은 데다 차기 선거를 의식,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경쟁이 과열될 경우 '불협화음'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안 해결 주도권은 어느 쪽에=국회에 진출한 강원도 당선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수적으로는 여당이 3석, 범보수야권이 5석으로 보수진영이 좀 더 우세하지만 집권여당 프리미엄과 지방권력 등을 고려하면 결코 여당이 밀리는 구도는 아니다.
민주당 원주갑 이광재 당선자는 지난 16일 강원일보와 KBS가 주최한 당선자 초청 현안 토론회에 참석, “최문순 지사와 도 국회의원, 자치단체장들이 정기 모임을 갖고 현안에 맞춰 토론을 하면 사업의 우선순위도 정해지고 훨씬 나은 결과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당에 복당을 신청한 강릉 권성동 당선자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와 동서고속화철도 등 강원도 현안을 도국회의원협의회 차원에서 공유하고, 해당 부처 장관을 불러 해결방안을 논의한 전통이 있다. 이런 전통을 잘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도지사, 시장·군수까지 참여하는 모임을, 권 당선자는 국회의원 중심의 기존 방식을 제시한 셈이다. 각 진영의 최다선 주자들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도내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주도권 싸움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야 도당 8개 선거구 정비=여야의 경쟁과 별개로 각 당선자들 역시 차기 행보를 위한 지역구 정비에 돌입한다. 당선자 중심의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선거를 거치면서 적과 아군을 구분하게 된 만큼 각 선거구별로 선출직 길들이기에 들어갈 여지도 있다.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계산이 분주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낙선자들 역시 각각 지역위원장, 당협위원장 등으로 남아 차기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원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