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옷 할인전 고객 유치
에어컨 매장 판매량 급증
강원도 의류·가전업계가 여름시즌 맞춤형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봄철 성수기를 놓친 만큼 이른 시기에 여름마케팅을 펼치는 이른바 '얼리 서머' 전략으로 매출 증진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원주의 A 여성의류전문점은 이달 들어 매장 내 상품을 모두 여름철 의류로 교체했다. 통상 5월 중순부터 봄·여름 옷을 순차적으로 교체했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이른 체제 전환이다. 업체 대표는 “올 3월 매출이 전년 대비 80% 급감한 만큼 매출 회복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다행히 여름옷 소비가 늘면서 매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의 B 의류판매점 역시 이달 초부터 여름옷 비중을 늘려 현재 매대의 80%가 여름옷으로 채워졌다. 여기에 여름옷을 중심으로 최대 30%의 할인율을 적용해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도내 가전제품업계도 코로나19 사태 완화와 혹서기 에어컨 대란을 대비한 소비자들의 구입 물결로 벌써부터 매출 증가를 실감하고 있다. 원주의 C 가전제품판매점은 이달 3주 차 에어컨 판매량이 전 주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에어컨을 포함한 각종 냉방가전제품은 매장 전체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춘천지역 D 중대형마트의 경우 개장 이후 처음으로 냉방가전 판매를 진행한 결과 이달 초 1건에 불과했던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주 16건까지 급증했다.
이선희 (사)강원유통업협회장은 “코로나19로 봄철 매출 타격이 심각했던 만큼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는 여름마케팅을 서둘러 시행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