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영향 소비 급증
돼지고기도 5,114원 고공행진
한우 도매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갱신하면서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국 한우 지육의 ㎏당 도매가격은 2만1,304원에 달했다. 이는 도매시장 경락가격 조사가 처음 시작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1년 전의 1만8,150원보다는 3,154원 급등했다. 한우 지육은 뼈를 뺀 소고기를 의미한다.
축산업계는 이 같은 소고기 가격폭등을 두고 코로나19로 인한 가정내 축산물 수요 증대와 공급량 감소, 수입시장 악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풀이했다.
실제로 춘천지역 A 중대형마트의 5월 3주 차 기준 한우 매출액은 2,700만원대로 1주일 새 21%가량 늘었다. 등심 등 가정용 구이류의 판매 비중이 가장 컸다. 여기에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계기로 '기왕이면 소고기'라는 소비심리가 형성된 점과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박영철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장은 “설 명절 이후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로 한우값이 크게 올랐다”며 “긴급재난지원금은 한우 소비를 활성화할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축산물 소비 증대로 돼지고기 가격 역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날 전국 돼지고기 ㎏당 도매가격은 전년(4,493원) 대비 621원 오른 5,114원으로 올 들어 일 단위 가격 가운데 여덟 번째로 비쌌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