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 여아 사망사건이나 화성 입양아 학대사건 등 최근 아동학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감소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강원일보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아동학대의 현주소와 해결방안 등에 대해 2회에 걸쳐 싣는다.
지난해 1,333건…7년 만에 첫 감소
학교·학원 휴업 신고 줄어든 영향
지난해 강원도 내 아동학대는 1,333건으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학교와 학원,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이 문을 닫은 경우가 많아 사각지대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도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도내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학대 의심신고 중 72%가 교직원 또는 학원 강사였다. 학교, 학원의 휴업이 아동학대 신고 감소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실제로 도내 학교 중 약 80%가 전면등교를 하는 등 1년여 만에 학사일정이 정상화된 올해 들어 아동학대는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도내 아동학대 신고는 574건으로 일평균 4.07건이다. 지난해 일평균 3.64건에 비해 11.8% 증가한 수치다. 의심신고가 아동학대로 인정되는 비율이 지난해(85.6%)와 올해(85.4%)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동학대는 분명 증가하고 있다.
아동학대는 인구가 많은 시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증가 추세도 시 지역에서 더 크다. 2019년 도내 시 지역에서 발생한 아동학대는 1,524건으로, 2018년 도내 시 지역에서 발생한 1,137건에 비해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군 지역에서 발생한 아동학대는 310건에서 382건으로 늘어 23.2% 올랐다.
최근에도 아동학대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일 경찰은 양구의 한 공립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를 했다는 학부모들의 신고를 접수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이들의 코를 잡아당기고, 포크로 입안에 음식물을 과격하게 넣고 빼는 등 학대행위가 있었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양구군은 23일 해당교사를 면직시키고 원장에겐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선 적극적인 신고가 최우선이다.
이수미 강원도아동보호전문기관 교육홍보팀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12로 신고가 통합됐기 때문에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면 곧장 신고해주시고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학대를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찬기자 sckwon@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