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옛 캠프페이지 부지가 지난 5일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은 단순한 개발이 아니다. 그것은 쇠퇴한 도심을 새로운 산업, 상업, 복지 기능이 집약된 성장 거점으로 변화시키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춘천시는 국토교통부의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 발전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특히 첨단영상산업을 중심으로 한 클러스터 형성은 춘천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핵심 열쇠다. 이 사업은 춘천시가 추진하는 ‘첨단영상산업 클러스터’와 ‘대형 복합스튜디오’, ‘컨벤션센터’ 등의 조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시각효과(VFX)와 같은 첨단영상산업은 지역 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외부 인구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산업 분야다. 춘천시는 강원대와의 협력을 통해 VFX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 등의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 중이다. 이로써 춘천은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의 부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시재생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캠프페이지 부지의 활용 방안을 두고 지역사회 내에서 찬반 논란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춘천시는 대규모 공동 주택 조성을 배제하고 시민 공론화 절차를 확대해 공모사업을 준비했다. 이러한 과정은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중대한 계기가 되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근로자 정주 여건을 보완하고, 공원과 어우러지는 개방형 공간과 축제 광장을 마련해 생활문화 거점으로 발전시킬 춘천시의 계획은 긍정적이다. 춘천시는 이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어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
캠프페이지 부지가 현재 도시기본계획상 공원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부지의 용도지역을 변경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는 도 차원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으로, 이에 대한 협의가 요구된다. 춘천시는 도의 협조를 통한 원활한 사업 시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재생혁신지구는 국비 지원과 주택도시기금의 협력을 통해 강력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받으며 추진된다. 춘천시가 이를 기회 삼아 첨단영상산업 등 새 산업을 육성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도시재생은 단기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계획이 수반돼야 한다. 춘천시는 향후 이 사업으로 원도심의 균형발전을 이루고, 낙후된 지역을 되살리는 동시에,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과 문화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