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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애타게 주인 찾는 유기·유실견…매년 수천마리 버려져

강원 반려동물 11만 시대…유기동물 1년 5,000마리 훌쩍
성숙한 반려 문화 정착 필요…“가족으로 평생 함께할 존재”

◇춘천시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시바견. 공고번호 '강원-춘천-2023-00348'을 부여받았다. 사진=춘천시 동물보호센터 제공

강원특별자치도내에서 매년 5,000여마리의 버려진 반려 동물이 구조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등록 반려동물이 11만 마리를 넘어선 시대에 걸맞은 성숙한 반려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춘천시 동물보호센터에는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는 동물들이 있다. 추정 나이 5살 푸들은 지난 7월21일 춘천시 거두택지길 인근에서 ‘길을 배회하는 강아지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됐지만 두달 넘게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2023년 춘천 동내면에서 구조된 온순한 성격의 시바견은 이름 대신 등록번호 348번을 부여 받은 채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춘천에서는 해마다 400여마리의 유기·유실견이 구조된다. 반려동물 등록이 돼 있으면 주인을 찾을 수 있지만, 보호자가 보호소의 연락을 회피하거나 차단하는 경우 동물들은 끝없는 기다림에 놓인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에 등록된 반려동물(반려견·반려묘)은 11만3,370마리다.

도내에서 구조·보호된 유기·유실동물은 2022년 5,603마리, 2023년 5,805마리, 2024년 5,228마리에 달한다. 동물보호복지 국민의식조사에서 확인된 동물보호법 인지도가 75.4% 수준임을 감안하면 실제 유기·유실 동물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을 잃어버리거나 유기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자 성숙한 반려 문화 정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준한 준독트레이닝센터 대표는 “반려동물은 가족으로 평생 함께해야 할 존재”라며 “입양 전 충분한 고민과 준비, 책임의식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유기견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춘천시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추정 나이 5살 푸들. 지난 7월21일 춘천시 거두택지길 인근에서 구조됐지만 두달 넘게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사진=춘천시 동물보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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