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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원주 출신의 ‘작은 거인’ 이다연, 2년 만에 정상 복귀

첫날 공동 선두 출발… 우승 경쟁 시동
이틀째 주춤했지만 3라운드 반등 성공
최종일 이민지 추격 막고 연장 승리 쟁취
청라 통산 3번째 우승, 통산 9승 달성해

◇원주 출신 이다연의 모습. 사진=KLPGA 제공

원주 출신 이다연(27·메디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오르며 2년 만에 우승 갈증을 풀어냈다.

이다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미국·유럽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4위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승부를 마무리하며 통산 9승째를 거뒀다.

1라운드부터 이다연은 우승 경쟁권에 들어섰다. 첫날 69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 박혜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라운드에서는 샷 감각이 흔들리며 1오버파 73타로 주춤, 순위가 공동 5위권으로 밀렸지만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다시 선두권 추격에 성공해 최종일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빛났다. 이다연은 전반에서 타수를 지켜낸 뒤 14번 홀(파3)에서 약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흐름을 바꿨다. 이어진 15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 선두 경쟁자 유현조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승부는 세계랭킹 4위 이민지와의 맞대결이었다. 앞 조에서 경기를 마친 이민지는 17번 홀(파5)과 18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켜 합계 9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이다연도 17번 홀 버디로 응수하며 공동 선두를 유지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은 18번 홀(파4)에서 치러졌다. 첫 번째 연장에서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지만 두 번째 연장에서 차이가 갈렸다. 이다연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침착하게 파를 기록했다. 반면 이민지는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린 뒤 약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이다연이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서는 순간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이다연은 2023년 같은 대회 이후 2년간 이어진 무관 행진을 끊고 개인 통산 9승째를 거뒀다. 특히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만 3승(2019 한국여자오픈, 2023·2025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기록하며 ‘청라 강자’ 이미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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