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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이 정도로 오를 줄은 몰랐다"... 쌀값 지속 상승, '떡값'도 오름세

찹쌀 1년 새 61% 급등… 전통시장 떡값도 ‘껑충’
작년 시장격리 후 재고 부족… 산지 유통 차질
정부 “햅쌀 출하 땐 안정 전망”

◇강원일보 DB.

추석 대목을 앞두고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송편 등 떡값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인들은 매출 감소, 원가 확보 등에 시달리고 있지만, 차례상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도 지갑 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주에 살고 있는 신지연(여·30)씨는 최근 마트에서 포장된 꿀떡 용기 한 팩에 1만원이 넘는 것을 보고 손을 거뒀다. 신씨는 “자녀들에게 과자 대신 간식으로 종종 사주곤 했는데, 가격이 점점 올라서 추석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양양 전통시장에서 떡을 파는 A씨도 “원자재 가격이야 매년 오른다지만, 이렇게까지 오를 줄은 몰랐다”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명절 간소화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은 매년 줄어드는데, 마진을 지키려면 판매가를 높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농산물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29일 기준 찹쌀 평균 소매가격은 1㎏당 6,407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인 3,980원에 비해 60.98%나 급등했다.

강원지역은 오름세가 더욱 가파르다. 같은 기간 춘천은 3,750원에서 6,250원으로 66.67% 상승했으며, 강릉은 3,330원에서 6,390원으로 91.89% 치솟았다. 쌀값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떡집 등 쌀 가공식품 업계 전반에 가격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수확기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26만톤 규모의 물량을 시장에서 격리한 정책이 꼽힌다. 햅쌀 출하 직전 지역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곳간’이 바닥을 드러낸 것도 기폭제가 됐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8일 “국민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올해 쌀 작황이 평년에 비해 양호한 편인만큼, 본격적인 햅쌀 판매가 시작되면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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