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형렬 시인과 김학주 시인이 각각 제5회 김동명문학상, 제3회 김동명문학작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동명선양사업회는 최근 심사를 거친 결과 이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속초 출신 고형렬 시인은 1979년 시 ‘장자(莊子)’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대청봉 수박밭’,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유리체를 통과하다’, 장시 ‘리틀 보이’, 장편 산문 ‘은빛 물고기’, ‘고형렬 에세이 장자’ 등을 출간했다. ‘토왕성폭포 흰 물줄기’라는 작품으로 김동명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작품은 그의 시가 도달한 존재론적 사유의 극한을 웅장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설악산 토왕성폭포의 ‘흰 물줄기’를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닌, 인간의 숙명을 관통하며 영원히 회귀하는 ‘숭고한 실존의 물음’으로 치환한다”고 평가했다.
강릉 출신 김학주 시인은 2002년 시전문지 ‘심상’으로 등단했다. 이육사문학상, 강원페문학상, 강원문학상 등을 수상한 그는 강릉작가회장, 관동문학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 ‘빈손의 아침’, ‘바다를 건너는 들풀’, ‘새벽이 갈대숲을 적시듯’ 등을 출간했으며, ‘별사탕건빵의 기억’으로 김동명문학작가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군 입대라는 개인적 경험에 대한 회상을 통해 어머니의 사랑과 청춘의 상실을 동시에 떠올리는 시”라며 “사소한 사물에 인생의 시간과 사랑, 그리움을 응축시키고 현대사회가 잃어버린 가족 공동체로서의 본질적인 가치를 깨닫게 한다”고 했다.
고형렬 시인은 “들었다 다시 놓거나 옮겨 걸어놓을 수 없는 토왕성폭포 물의 견딜 수 없는 무게와 덧없는 가벼움을 읽어준 심사위원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고, 김학주 시인은 “김동명 시인께서 온 삶을 통해 추구하셨던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 상실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정신, 그리고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올곧은 문학정신을 제 온몸으로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