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15일이면 200일 앞으로 다가온다. 지역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강원지사 주자들도 일찌감치 몸풀기에 나서면서 물밑 신경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 민주당, 우상호·이광재 압축=여권에서는 강원 지사 출마자가 철원 출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광재 전 지사 등 2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우상호 수석은 강원도 무대에서 직접 정치를 한 적은 없지만 강원선대위원장으로서 지난 대선을 진두지휘했고, 4선 중진 의원으로 선거 때마다 강원 지역에서 지원 사격을 해왔다. 대통령실 수석보좌관직에 있는만큼 아직 공식 석상에서 강원지사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당내 분위기는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8월 속초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지역 인사를 대거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 임기 초반 수석 역할인데다가 선거에 출마하는 공직자는 선거일 90일 전(내년 3월5일)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등판 시기는 설 연휴가 있는 2월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선 여부에 따라 사퇴 시기는 조율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다른 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이광재 전 지사는 강원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실시한 도민 여론조사 중 범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우 수석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도지사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으나 도내에서 '새로운 강원도 시작'을 염원하는 대규모 모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영동권에서 200명 규모로 걷기 모임을 가진 데 이어 이달 중 내륙권에서도 진행한다.
민주당 일각에선 내년 초면 우상호 수석과 이광재 전 지사 사이에 지사 출마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경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국힘, 김진태 독주=국민의힘에선 김진태 지사 외에 사실상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일찌감치 본선 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단 높은 인지도 등 현역 프리미엄은 선거에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당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야당 단체장을 견제한다"고 쓴소리를 냈고, 당 지도부에도 강원 당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강원지역에 와달라고 요청했다.
지자체장 홍보물 발행·배부는 다음달 3일(선거일 180일 전)부터 금지되기 때문에 김 지사는 막판까지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도정 성과 부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완섭 전 환경부 장관이 도지사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별다른 정치 활동을 전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 정가 관계자는 "선거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도민들이 민주당의 경우 누가 후보가 될지, 또 현직 지사가 어떤 활동을 할지 더욱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