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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박정하 “이제는 과거와 절연해야…보수 정당 맥 찾아 쇄신하자”

[비상계엄 그날의 기억]

◇박정하 의원

국민의힘 박정하(원주갑) 국회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여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밤 10시28분께 집에서 졸고 있었다는 그는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잠결에 무슨 토론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이야기인가 싶었다가 깜짝 놀라 일어났다”고 회고했다. 당혹감도 잠시 “어떻게라도 빨리 수습해야 한다. 며칠 못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에 두꺼운 옷가지부터 부지런히 챙겼다. 그는 “‘무슨 이런 일이 생겼나. 수습할 수 있는 건 우리 당’이란 생각에 몇몇 군데 통화를 하며 먼저 당사로 헐레벌떡 향했다”고 말했다.

또 “당사에 한동훈 (당시) 대표, 추경호(당시) 원내대표도 있었고, 최고위원들과 모여 스탠딩 회의를 하다가 ‘국회로 가자’ 그래서 국회로 쭉 걸어들어왔다”며 “처음에 예결위원장실 잠깐 갔다가 본회의장으로 들어가서 본회의장에 있으면서 의원들과 연락을 계속 했던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밤11시 즈음이었지만 국회 도서관 앞 쪽문으로 들어왔던 터라 출입에 특별한 제지는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대표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한동훈 당시 대표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도 힘썼다.

밤 10시58분 국민의힘 단체대화방에 대표의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막겠습니다’라는 공지를 공유했다. 4일 0시 7분에 박 의원은 대화방에 “국회 본회의장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와야 합니다”라고도 적었다. 그리고 4일 새벽 1시께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 투표에 참여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박 의원이 생각하는 비상계엄 수습 방안을 물었다. 반성과 쇄신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계엄과 그전에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 건전한 당정 관계를 수립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진솔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그 이후 탄핵 과정에 있었던 각종 혼란 상황에 대해서도 반성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제는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같은 과거와 단절을 해서 ‘윤 어게인’ 같은 사회적 혼란이 없어야 한다”며 “그동안 있었던 보수 정당의 맥을 잘 찾아가는 방식으로 쇄신하고 변화하고, 외연을 확장하고 대안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선의원이 주축이 된 공부모임 '대안과 책임'에 참여하고 있는 박 의원은 최근 당 지도부에 '비상 계엄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을 요구하는 메시지에도 서명했다.

◇지난해 12월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 한동훈 국민의힘 당시 대표가 도착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당시 대표 비서실장이었던 박정하(원주갑) 의원의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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