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에 사행심을 조장하는 게임기가 등장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수업 후 집으로 돌아갈 때뿐만 아니라 등교할 때도 게임기에 매달리는 학생이 점점 늘고 있다. 뽑기 등수에 따라 여러 상품을 주는 게임기가 대부분이다. 100원이나 1,000원을 넣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이다. 성인용 경품 게임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청소년들의 단순한 오락 수준으로 보아 넘기기에는 지나친 측면이 너무 많다. 우리 사회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도박 광풍' '대박 열풍'이 청소년들에게로 번지는 듯하다.
게임기에서 나오는 경품도 문제다. 공원이나 관광유원지 인근에 설치된 게임기는 야한 속옷과 성인용품을 경품으로 내걸고 있다. 심지어 인형뽑기 게임기의 경우 인형에 현금을 붙여 유혹하기도 한다. 자제력과 분별력이 약한 청소년들은 이러한 게임기에 쉽게 빠져들고 있다. 일순간에 많은 것을 획득하려는 기대 심리가 크게 작용하는데다 이 같은 대박 심리가 경품 게임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만들고 있다.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한탕주의를 더욱 부추기는 셈이다.
사이버 도박 광풍 또한 청소년들을 휩쓸고 있다.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면 어디서든, 언제든 게임을 할 수 있어 도박 사이트와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초등학생까지 도박 카페에 손쉽게 접속하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인터넷 도박은 강한 중독성, 사행심 조장, 외화 유출, 사기나 돈세탁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이 주는 편리함, 신속성, 익명성의 이면에 상존하는 역기능이다. 청소년들은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여서 도박 사이트에 노출돼 어떤 비행을 저지를지 걱정이다.
도박 열풍을 이대로 구경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한국 사회를 '도박공화국'이라고 빗댈 정도로 도박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학교 인근에서 버젓이 사행성 게임기 영업을 할 만큼 사행 심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 도박 충동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계속 방치하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단속과 적절한 대책을 당부하게 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도 서둘러야 한다. 우리 자녀들을 보호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