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우리 집 경제는 어떻게 꾸려 나가야 할까?”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지금부터 재무 설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내용입니다. 2017년은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국내 금융시장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변화는 분명하지만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불확실성도 높지요. 본보는 애독자 여러분이 2017년 가정경제를 탄탄하게 꾸려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연중 전하고자 합니다. 독자분들의 사례를 금융 전문가들로부터 상담받아 지면으로 소개합니다. 상담을 받고자 하시는 분들의 사례도 접수하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문의는 (033)258-1341.
# 퇴직을 4년여 앞둔 50대 부부.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주부(55)입니다. 남편은 57세 공무원이고, 27세, 26세 미혼자녀가 2명 있습니다. 월소득은 600만원 정도예요. 24평형 아파트(1억6,000만원대)에 살고 있고, 재테크 목적으로 2억원대 아파트를 갖고 있습니다. 개인연금 보험 상품(10년납)을 5년째 월 10만원씩 납입하고 있어요. 요즘 제 골칫덩어리는 10년 전 가입한 변액보험상품(성장형)입니다. 9년째 매월 30만원씩 부었는데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나서 만기 1년을 앞두고 일단 납부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 상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어요. 2억원대 아파트를 처분해야 할까도 고민이에요. 월세 소득이 70만원 정도 있기는 하지만 아직 남은 대출금이 6,000만원 정도 있어요. 아파트 값 변동이 있다는 뉴스를 보면 '팔아야 하나?' 생각도 듭니다. 남편의 연금 소득(300만원)을 따지면 노후 현금 소득원은 안정적이어서 자녀들에게 결혼 자금을 보태주고 싶은데 적정선이 어느 정도일까 궁금합니다.”
“보유가 유리…가격 반등시 매도 고려”
■김영석 NH농협 춘천시청지점장=“우선 투자용 아파트 처분은 관망할 것을 권합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급증과 더불어 금리 인상 추세로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기예금 금리가 상대적으로 너무 낮습니다. 아파트를 팔아 2억원을 정기예금으로 보유해도 1.5% 금리에 월평균 25만원 정도밖에 이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현재 월세 소득원이 70만원이면 아직은 아파트를 보유하며 관망하는 것이 실익이 있겠네요. 변액보험상품의 해약도 일단 두고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투자실적에 따른 혜택을 누리면서 최소한의 보장을 지켜주면서 다양한 펀드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것이 변액보험상품의 특징인데 주식형(위험자산 비중이 높음)과 채권형(안전자산 비중이 높음)까지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자동배분 기능을 활용하면 조정이 가능합니다. 또 장기투자 비과세 혜택에 최저보증 기능까지 활용한다면 저금리 시대 유용한 재테크 수단이 됩니다. 요즘 적정 결혼비용은 남자는 1억8,000만원, 여성은 8,000만원이라고 하는데 남성, 여성이 비용을 6대4로 나누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결혼비용 부담을 떠안는 것만은 피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양준식 신한은행 강원대지점 차장=“연금소득원이 300만원이면 은퇴 후 적정여유 노후비(296만원) 대비 적정선은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용 아파트는 가격 반등시기를 이용해 매도를 권합니다. 현재 수익률이 3%대로 일반 금융상품보다는 높지만 공공주택공급 증가 등으로 가격변동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 75세까지 풍족한 노후를 위해 매도후 맞춤형 신탁 등 안정적인 금융상품으로 추가적으로 현금 흐름(플로우)을 만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변액상품은 일단 보유를 권합니다. 납입기간 10년 중 9년 불입된 변액상품은 대부분의 보험사업비를 포함한 비용이 대부분 제거된 상태입니다. 해지하여 타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는 변액상품 내 펀드 변경을 통해 원금회복, 수익률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겠습니다. 변액보험 내 펀드운용이 일반펀드상품 신규가입 후 운용보다 수수료 측면에서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결혼 적정비용이 남성 1억5,000만원, 여성 5,000만원 정도로 산출되는데, 개인마다 다를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과다한 증여로 본인의 노후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하고,신혼거주 아파트나 빌라 등을 마련할 때 대출금 부담부 증여 이용을 권합니다.”
■박혜성 KB국민은행 원주단구지점 부지점장=“월 70만원 월세가 확보되는 아파트를 투자형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보유할 것을 권합니다. 현 아파트는 연 수익률 6% 정도, 연간 840만원 정도로 산출됩니다. 투자수익률을 계산해 보았을 때 유리한 상태입니다. 향후 부동산 가격의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변액보험 계약자는 수익률에 관심을 갖고 자금 시장의 방향을 주시해야 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상품의 투자에 변화를 줘야 합니다. 현재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면 투자 내용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해지 또는 보유 결정에 앞서 현황 파악부터 필요해 보입니다. 투자 방향의 변화를 통해 상승 여지가 있다면 방향을 바꿀 것을 권합니다. 미혼자녀의 결혼 적정비용은 남성은 9,100만원, 여성은 4,800만원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최소 노후 생활비는 174만원으로 3년 전 159만원에서 크게 상승했습니다. 100세를 가정하면 최소 10억원은 있어야 최소 노후 생활비가 충당됩니다. 무엇보다 '나의 노후를 알차게 준비하는 것 자체가 자녀들에게 선물'이라는 결론도 조심스럽게 내려봅니다.”
정리=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