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입니다. 내년 60대에 접어들고, 아내는 전업주부(57세)입니다. 자녀들은 경제적으로 독립했고요. 2억원대 아파트에 살면서 월소득 500만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월 300만원씩 적금을 부어 5,000만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의 고민은 국민연금 외에 노후 연금 소득원이 없다는 점입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사업이 상당히 어려웠지만 간신히 국민연금을 내서 다행히 내년이면 납입을 마치고, 아내는 5년 전부터 납입했습니다. 하지만 부부가 모두 합쳐도 60만원가량 될 듯 합니다.
노후 준비 계획은 일단 10년쯤 더 일을 하면서 1억원 정도 모아 작은 상가를 사는 것입니다. 월세 소득이라도 나오면 현금 소득원이 될 듯 싶어서요. 주식이나 펀드 투자 실패로 낭패를 본 지인들을 많이 봐 이 분야는 관심이 없는데 제가 눈여겨볼 만한 금융상품은 없을까 궁금합니다. 자영업자로서 노후 준비에 대한 정보가 없는데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한국은 국민 10명 중 3명(27.4%)꼴로 자영업자인 나라다. 그러나 자영업자의 노후 준비는 녹록지 않다. 실제 사례 분석을 통해 전문가들로부터 바람직한 노후 준비 방향을 들어보았다.
월세 소득은 저금리 시대에만 유리 … 예금·펀드·보험 분산투자 권유
■김영석 NH농협 춘천시청지점장=“60대에 접어드는 부부는 앞으로 30년을 살아갈 경제적 준비를 해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부부가 생활을 유지하려면 매월 최소 200만원씩 있어야 하는데요. 70세까지 일을 한다고 하면 앞으로 10년 동안 2억원의 여유자금을 모아 둬야 합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자금이 매우 부족하고 자영업자는 퇴직연금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개인연금을 추가로 보완해야 합니다. 작은 상가를 마련해 월세 소득원을 만든다는 노후 재테크 계획을 갖고 있는데, 월세 소득은 분명 유익한 현금 흐름이 됩니다. 최근 은행금리로는 1억원을 투자한 상가에서 월세 50만원만 생겨도 정기예금에 든 것보다 3배 이상의 수익률이 나지요. 단, 이는 저금리 시대에 통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예금, 펀드, 보험 등 세테크에 유리한 금융상품으로 매월 분산투자를 할 것을 권합니다.”
3억짜리 주택연금 한달 97만원 받아…5년 이상 장기 자금운용 적합
■양준식 신한은행 프리미어라운지 팀장=“상담인의 경우 개인연금 가입이 없고 예상 국민연금 수령액이 60만원가량으로 적정 은퇴생활비에 못 미칩니다. 우선 5년간 연금자산 형성에 주력하는 게 바람직한데, 저축 가능금액 중 3분의 1 이상 불입을 권합니다. 부족금액은 일시금으로 추가 납입을 통해 연금액을 키워 나갑니다. 매월 부족한 연금은 주택연금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70세 가입자가 3억원을 맡길 경우 한 달에 97만원 정도 받습니다. 상가 매입을 계획하고 있는데, 상가는 오피스텔, 소형주택보다도 공실위험과 환금성 면에서 위험 요인이 있습니다. 투자성향, 연령 등을 고려해 단기 예적금 상품보다는 세금공제도 가능한 노란우산공제상품을 추천하고, 5년 정도 목표를 둔 자금 운용에 적합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달러선물 ETF상품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 보이며 소액적립식으로 접근하기 바랍니다.”
사적연금·예적금 상품 가입이 바람직…연금저축 계좌·ISA 등 추천
■박혜성 KB국민은행 원주단구지점 부지점장=“우리나라의 노후 대비 국민연금 가입률은 70% 이하 입니다. 월평균 수령액이 기대 수준 대비 크게 낮은데, 사적연금 상품 가입이 필요합니다. '연금저축 계좌'를 우선 추천드립니다. 세제혜택 상품으로 가입연령 제한도 없습니다. 가입 시기는 빠를수록 좋고, 연금 수령 시기는 상담인의 근로 의욕을 고려해 70세 이후로 잡으면 적당할 듯 합니다. 1억원으로 작은 상가를 매입해 월세 소득을 구상 중이지만, 매입 가능한 상가는 제한적입니다. 상담인의 투자 성향을 고려할 때 예적금 상품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추가 이율을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 있어 꼼꼼히 확인할 것을 권합니다. 더불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매년 입금할 수 있는 금액이 1,000만원으로 정해져 있으며 가입 대상은 자영업자도 소득확인 서류가 있으면 가입 가능합니다.”
정리=신하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