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4·15 총선이란?
“후보님에게 4·15 총선이란 무엇일까요?” 강원일보는 지난 28일 밤 늦게 4·15 총선 후보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카카오톡'을 통해서다. 코로나19로 대면 선거운동이 어려운 후보자들과 지역 유권자들을 실시간으로, 좀 더 편안하게 이어보자는 취지에서 강원일보 정치부는 각 정당별로 후보자들의 동의를 얻어 '단톡방'을 만들었다.
다소 늦은 밤이어서인지 첫 답장은 다음 날인 29일 오전이 돼서야 올라왔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정만호 후보가 오전 8시54분에 글을 올렸지만 곧장 삭제했다. 그리고는 바로 기자의 개인 카톡으로 '나에게 4·15 총선은 소외받는 접경지역을 평화와 번영의 기회의 땅으로 바꾸는 출발점이다'라는 정 후보의 메시지가 떴다. 정 후보에게 '단톡방'에 올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사이 속초-인제-고성-양양의 이동기 후보도 단톡방이 아닌 개인 카톡으로 답을 보내왔다. 자신의 생각을 후보들이 모두 있는 방에 공유하는 일은 아직 어색하고 낯선 일이었다. 다행히(?) 이동기 후보가 단톡방에 첫 테이프를 끊자 답장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각 미래통합당 단톡방의 알림음도 잇따라 울렸다. 통합당 첫 주자는 속초-인제-고성-양양의 이양수 후보였다. 간단하면서도 선명한 메시지가 돋보였다. 원주갑 박정하 후보도 비교적 빠르게 반응했다. 강원일보는 4·15 총선 선거일까지 SNS로 후보자들과 직접 소통, 진솔하고 깊이 있는 '랜선톡톡' 시리즈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이겨야 하는 A매치 경기”
“지역발전 앞당기는 소명”
“달리는 기차 종착역은 당선”
진솔한 꿈 가감없이 풀어놔
'랜선톡톡'에 참여한 여야 및 무소속 후보들은 각자 마음에 품었던 4·15 총선의 꿈을 진솔하게 풀어놨다.
■구태·소외 없애고 희망과 발전의 길로=춘천갑 허영 후보는 “꼭 이겨야 하는 A매치 경기”라고 정의했다.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선거구 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정만호 후보는 “소외받는 접경지역을 평화와 번영의 기회의 땅으로 바꾸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선대위원장인 원주갑 이광재 후보는 “나에게 4·15 총선은 효도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저를 낳아주고, 사랑해주신 강원도민과 원주에 대한 효도”라고 설명했다. 원주을 송기헌 후보는 “원주가 더 큰 발전으로 가는 용광로”라고, 강릉 김경수 후보는 “강릉시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10년의 시작”이라고 답했다. 선거구의 미래 그림을 염두에 둔 답변이다. 동해-태백-삼척-정선 김동완 후보는 지역 숙원사업이 산재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다며 “무능한 의회권력 교체”를 외쳤다. 속초-인제-고성-양양 이동기 후보는 “힘없는 분들이 차별당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어머니'를 제시했다.
이번 총선에서 첫 정치 무대에 데뷔한 홍천-횡성-영월-평창 원경환 후보는 “나에게 4·15총선은 '구태정치와의 결별'이다”라고 적었다.
■미래·새벽·소망·도전…굳은 필승 의지=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메시지는 매우 간결했다. 속초-인제-고성-양양 이양수 후보가 '미래'라는 단어를 제시하자 약속한듯 두 글자 단어로 빈칸을 채워 넣었다. 이 후보는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희망의 토대를 쌓는 일”이라며 “나에게 총선은 미래다”라고 했다.
원주갑 박정하 후보는 “나에게 4·15 총선은 새벽”이라며 “벼랑으로 내몰린 서민경제를 구하는 등 어둠에 싸인 원주와 대한민국의 새벽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강릉 홍윤식 후보는 “변화”를 들었다. 무능한 정권을 심판, 국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고, 침체된 강릉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자는 뜻이다.
동해-태백-삼척-정선 이철규 후보는 “이번 총선은 나에게 소명”이라며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을 토대로 지역발전을 앞당기고 다음 세대들에게 자유와 민주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물려줘야 한다”고 썼다.
첫 국회 입성에 도전하는 홍천-횡성-영월-평창 유상범 후보에게 4·15 총선은 '도전'이었다. 유 후보는 “훼손된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시장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정의당 엄재철·무소속 후보들도 총선 의미 각별=정의당 춘천 엄재철 후보는 “새벽시장”이라며 “아침을 처음 마주하는 상인들의 마음처럼 시민들을 만날 때 들뜸이 있다”고 했다.
무소속 원주갑 권성중 후보는 4·15 총선을 “짓밟힌 원주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라고 규정, “낙하산 공천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무소속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강릉 권성동 후보는 “강릉 발전, 가장 확실한 선택”이라며 “일 잘하는 권성동이 강릉과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했다. 강릉 최명희 후보는 “나에게 총선은 '강릉경제 구원투수'다. 검증된 구원투수인 제가 강릉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 홍천-횡성-영월-평창 조일현 후보는 “달리는 기차”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선거라는 멈출 수 없는 기차를 타고 달리고 있다. 승리와 당선이 그 종착역”이라고 했다.
원선영·이하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