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지금이 종전상태라고 생각하느냐”며 “결국 친중, 친북, 반미라는 어떤 이념적 지향에서 단단히 서 있는 것이지 국가의 안보라든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저희가 전쟁 억지력을 가져야 된다는 것하고는 거리가 먼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은 휴전선을 중심으로 약 40개 사단이 대치해 있고 수천 문의 방사포, 장사정포, 미사일 기지가 구축돼 있다. 북은 핵 미사일을 고도화해서 계속 실험을 하고 있다. 지금 이런 상황을 종전상태로 본다면 큰 시각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사실상은 종전 상태가 맞는데 법률상은 정전상태인 것”이라며“윤 후보님의 이런 발언들을 보면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만들려는 노력보다는 어떻게든지 이 대립을 격화시키려는 의지가 읽어지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맞받았다.
이와함께 “전쟁에서 이기는 거 중요하다. 그러나 전쟁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고,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싸우지 않아도 될 상태를 만드는 거다. 그게 바로 평화를 만들어가는 거다. 조심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또 “상대가 현실적으로 있는데 거기다가 선제타격하겠다 이런 소리 해서 군사 긴장 도발하고 그러면 안 된다. 국가지도자는 최소한 그래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공약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배치’와 관련, “어디에 설치할 거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군사 전략·전술적인 것”이라며 “가장 수도권 방어에 유리한 위치에 있는 지점을 선택해야 된다”고 말했다.
‘원전은 또 어디에 설치할 것이냐’는 이 후보의 질문에는 “원전은 지금 짓고 있는 것을 다 짓겠다고 했지, 추가로 새 지역에 넣겠다고는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원선영기자 h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