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FIRE) 열풍과 직장 생활을 ‘현대판 노예’로 치부하는 시대에, 월급쟁이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신간 ‘월급이 답이다’가 출간됐다.
양양 출신인 저자 김규철씨는 유한양행에서 23년 차 영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강원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한 ‘문과생’이자 ‘수포자’였던 그는 한 회사에서 23년을 버티며 무려 100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출퇴근길 ITX청춘 열차 안에서 6년간 300권의 책을 읽어냈다. 뿐만 아니라 누적 방문자 179만 명의 블로그를 운영하며, 은퇴 후 월 681만 원의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4중 연금 방어선’까지 탄탄하게 구축했다.
저자의 변화는 2016년 봄,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마주한 ‘야간 조경기능사 과정’ 현수막 한 장에서 시작되었다. 평생 땅을 일구셨던 아버지의 나무 앞에서 가위 한 자루 제대로 쥐지 못했던 40대 직장인의 우연한 발걸음이, 9년 만에 100개의 자격증과 300권의 독서라는 기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책은 월급을 ‘탈출해야 할 감옥’이 아니라 ‘성을 쌓을 수 있는 단단한 터전’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저자는 월급이라는 굳건한 기초 위에 ‘독서, 자격증, 투자, 기록, 4중 연금’이라는 다섯 개의 기둥을 세우면 어떤 폭풍에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책은 직장인 자기계발서의 외양을 하고 있지만 본질은 한 통의 편지다. 거창한 성공담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를 23년간 쌓아 올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오늘도 새벽 알람에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 직장인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의집 刊. 190쪽. 1만7,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