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비가 많이 오면 흙이 쏟아질 것 같아 불안합니다.”
18일 낮 12시께 찾은 양구읍 하리삼거리 회전교차로. 도로 한쪽을 따라 수십m 높이의 절개지가 길게 이어져 있었다. 사면 곳곳에는 파란색 방수포가 덮여 있었지만 일부 구간은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방수포 역시 군데군데 처지거나 들린 모습이었다. 장맛비라도 쏟아지면 금방이라도 토사가 도로 위로 밀려 내려올 듯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해당 절개지는 동서고속화철도 양구 구간 터널 공사가 예정된 곳이다. 하리삼거리는 강원외고와 하리농공단지, 동면·방산·해안면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축인 만큼 주민들은 장마철 집중호우 시 토사 유출이나 낙석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인근 주민 A씨는 “평소에도 지나갈 때마다 불안한데 장마철 집중호우가 내리면 괜찮을지 걱정”이라며 “동면과 방산면, 해안면으로 오가는 차량이 모두 지나는 길목인 만큼 혹시라도 토사 유출이나 낙석이 발생하면 주민 불편은 물론 교통 안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구간은 하리농공단지 주요 진·출입로이기도 해 토사 유출 등으로 통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물류 이동 지연 등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양구군은 해당 절개지가 동서고속화철도 양구 구간 터널 공사를 위한 국가철도공단 사업 구간으로, 현재 설치된 방수포 등은 본격적인 공사 전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한 임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군에 따르면 현재 한국전력이 터널 공사에 앞서 전주 지중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지중화 공사가 마무리되면 국가철도공단이 단계적으로 공사 구간에 안전펜스 등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터널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국가철도공단이 추진하는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부지로, 현재는 공사 준비 단계에서 토사 유실 방지를 위한 임시 조치가 이뤄진 상태”라며 “한전의 지중화 공사 이후 국가철도공단이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장마철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