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시 50m구간 물에 잠겨 주민들 안전 위협
강릉국토관리사무소 “예산 문제로 어려움 많아”
[고성]국도 7호선이 경유하는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삼거리에 큰 비만 오면 상습 침수가 발생, 차량 운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침수구간이 저지대인 데다가 배수불량으로 물이 제때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공현진 삼거리 왕복 4차선 도로 양방향이 물에 잠겼다. 50여m 침수구간 중 깊은 곳은 어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이날 관계기관이 고성에서 속초 방향 2개 차로 가운데 1개 차로를 플라스틱 드럼통으로 통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운전자들은 일단 정지한 뒤 통과할지 말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차량을 돌리거나 차량 타이어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데도 불구하고 침수구간을 통과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공현진 삼거리의 침수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제8~9호 태풍은 물론 장마철 집중호우 시 도로가 물에 잠기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국도 7호선의 해당 구간이 4차선으로 확장된 20여년 전부터 매년 침수가 반복되고 있지만 여전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안훈모 공현진1리장은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마을 안길도 함께 침수되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도로관리청이 시설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강릉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도로를 횡단해 바닷가로 빠지는 수로가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현장조사를 한 뒤 배수펌프장이나 우수맨홀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하고 싶지만 반복되는 폭우와 예산상의 문제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권원근기자 kwon@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