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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재로 보는 우리 역사]일제강점기 춘천의 풍속·풍광 그대로 담아…역사자료 가치 커

[강원일보·국립춘천박물관]44. 근대 사진엽서

◇고(故) 박민일 전 강원대 교수가 기증한 '춘천 전경 사진엽서'.

우리나라의 첫 엽서는 대한제국 농상공부 인쇄국이 1900년 5월 10일에 발행한 '1전 엽서'였다. 그리고 프랑스어 교사인 알레베크가 촬영한 궁궐과 풍속 사진을 프랑스에 제작 의뢰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사진엽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사진엽서들은 사진관이나 인쇄소에서 판매됐고 도시의 토산품 상점에서도 많은 양이 유통됐다. 1930년대 이후에는 철도역을 중심으로 하는 토산품 상점에서 판매됐다.

고(故) 박민일 전 강원대 교수가 기증한 일제강점기 사진엽서들은 강원도의 풍속과 풍광을 소재로 한다. 사진엽서에 보이는 춘천과 강릉, 영월의 근대 학교와 관공서, 근대 시설 등은 일제가 식민통치의 성과를 선전하거나 이들의 정책과 우월적인 시각에서 선정된 이미지들이다. 그리고 조선총독부 철도국과 대정사진공예소가 만든 금강산 사진엽서들도 있다.

이 밖에 강원의 유적과 민속 사진엽서와 함께 기증된 엽서들은 비록 일제가 바라보는 시각에서 만들어진 식민지 조선의 이미지를 담고 있지만, 지금은 강원의 옛 모습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역사자료로 가치를 가진다 하겠다.

<김동우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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