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사건/사고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자가격리 무단이탈 속출

도내 수십명 지침 어겨…도 “전담 인력 확보 나서”

강원도 내에서 자가격리자의 무단이탈이 발생,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해외입국 후 자가격리 중이던 80대 여성 A씨가 지난 4일 오후 7시30분께 무단이탈 해 춘천경찰서 남부지구대를 찾았다. A씨는 입국 후 휴대전화가 개통되지 않아 도움을 요청하려고 남부지구대를 찾았으나 경찰 파악 결과 자가격리자인 것으로 밝혀져 즉시 춘천시보건소로 인계됐다. 당시 A씨와 접촉했던 직원 4명은 검사 후 귀가했고 5일 오전 A씨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남부지구대도 한숨 돌렸다.

춘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입국 당시 검역소에서 자가격리 통지를 했지만 고령이다 보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는 검체 채취 후 다시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수시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원주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2주간 자가격리 중이었던 B씨가 답답하다는 이유로 집에서 나와 아파트 놀이터를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시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B씨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5일 현재 도내 자가격리자는 2,081명이며, 누적 자가격리자 수는 2만8,047명이다. 이 중 46명이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무단이탈한 것으로 집계돼 효율적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각 시·군마다 전담 공무원 확보 등에 나서고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24시간 감시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자가격리 대상자 스스로가 이웃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권순찬기자 sckwon@kwnews.co.kr

관련기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