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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집단감염에 흔들리는 평창 전원마을

코로나 재확산

용인 교회 신도들 마을 조성

용평면서 농업법인 설립도

확진자 '원정예배' 악플 고통

"귀농·귀촌 꿈 꺾일까" 걱정

【평창】귀촌·귀농인이 모여 만든 강원도 1호 전원마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주민들이 '부농의 꿈이 꺾일까' 걱정하고 있다.

평창군에 따르면 용평면 D마을은 지난 4일까지 경기 용인시 거주 96명, 타 지역 거주 17명 등 총 113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기 용인 수지산성교회 신도들이 조성한 기독교 공동체 마을이다.

이 마을은 교회를 다녀온 주민 6명이 4일, 1명이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동체 조성 이후 최대위기를 맞았다.

이곳은 2006년 귀촌·귀농을 희망하는 신도들이 용평면 내 1만9,834㎡ 규모의 부지를 구입하면서 조성이 시작됐다. 2017년 12월 24가구를 준공했으며,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경찰요원 지정숙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자립마을로 성장하기 위해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했다. 평창팜과 제휴·협력해 간편 조리용 한끼 나물시리즈와 선물세트를 유통·판매하는 등 연간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주민들은 향후 교회발 확진자가 더 추가될까 초조하게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 A씨는 “기사 댓글마다 평창에는 교회가 없느냐. 그 먼 용인까지 가 예배를 왜 보느냐는 등 온갖 악플에 시달려 몸과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하다”며 “마을 주민들이 시골에서 제2의 인생을 열며 한 번 잘살아보자고 했던 소박한 귀촌·귀농의 꿈이 무너질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김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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