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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온라인·시간 차 진행…확 바뀐 졸업식 풍경

코로나 여파 강릉고 유튜브 중계…춘천 중앙초 이벤트 취소

5인 이상 모임 제한 등 인해 외식업·화훼업계 특수 사라져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졸업식 풍경도 달라졌다.

강릉고는 지난 4일 오전 제58회 졸업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고 졸업식은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됐다. 3학년 학생들은 각자의 교실에서 졸업식을 치렀다. 1, 2학년 후배들은 각각 집에서 실시간 중계를 지켜보며 새로운 출발을 위해 첫걸음을 내딛는 선배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학부모들도 유튜브로 졸업식을 시청하며 축하했다. 이날 강릉고는 학생회장 등에게만 졸업장을 전달하고 시상식 등을 생략했다.

최종선 강릉고 교장은 “40여년 교직 생활 중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사제 간 교감으로 이뤄지는 교육현장에서 한편으로 학생들이 안쓰럽기도 하다”며 첫 온라인 졸업식 소감을 밝혔다. 강릉고는 올해 입학식도 상황에 맞춰 온라인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오는 8일 6학년생 48명의 졸업식이 예정된 춘천 중앙초교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이벤트를 취소하고 반별로 시간 차를 두고 한 반씩 졸업식을 갖는다. 부모님과 가족들은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인 줌을 활용해 집에서 졸업식을 시청하고 축하한다. 김남형 춘천 중앙초교 교무부장은 “직접 졸업식장에 오셔서 축하해주지 못하는 부모님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학생 개인별 졸업장 받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부모님께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졸업식 풍경이 바뀌다 보니 외식업계와 화훼업계의 졸업식 특수도 사라졌다. 강릉 교동의 한 고급 중식당은 “졸업시즌이 되면 가족단위 손님의 예약이 쇄도했지만 올해는 겨우 몇 테이블만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더욱이 5인 이상 제한 등으로 졸업식 후 가족이 함께하는 외식이 아예 사라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꽃집을 운영하는 김준회(52)씨는 “예년 같으면 도매상에서 학교별 졸업식 일정을 공유하는데 올해는 이런 준비조차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라며 “행사 취소도 줄을 잇고 있어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김천열·장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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