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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또 11명 무더기 확진 교도소발 감염 구멍

◇사진=강원일보DB

영월교도소 코로나19 확산

확진자와 2인1실 함께 생활

수감자 배치·감염예방 부실

법무부 “무증상 환자 때문”

속보=영월 강원남부교도소에서 12일 재소자 11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교정 당국의 방역조치 부실 우려(본보 지난 8일자 1면 보도)가 현실로 나타났다. 확진자 모두 지난 3일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이송된 재소자들인 데다 1인실이 70여개에 불과한 영월로 216명의 재소자를 한꺼번에 이송하면서 나타난 '예견된 인재'이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과 영월군 등에 따르면 12일 영월 강원남부교도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1명 중 2∼3명은 지난 6일 확진자와 2인1실의 같은 방을 쓰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수용 인원을 초과하는 확진자들이 한번에 입소하면서 216명 중 146명은 다른 수용자들과 같은 방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감염 확산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또 신규 확진자와 접촉한 재소자들이 추가로 확인돼 확산 가능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예철 영월군번영회장은 “잠복기 모니터링 소홀과 수감자 혼거 등이송부터 수감자 배치, 감염 예방조치 등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법무부와 방역 당국의 허점이 여실하게 드러난 인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동부구치소에서부터 접촉자가 아닌 수용자들을 선별해 이송했으나 무증상 환자 등으로 인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서울 동부구치소 확진자가 영월 19명, 속초 14명 등 총 33명으로 급증하자 교도소 확진자와 지역 확진자를 분리해 줄 것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역 이미지가 훼손되고 상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교정시설 확진자 수는 영월의 경우 지역 전체 확진자 수(48명)의 39.5%, 속초는 15.2%에 이른다. 영월 강원남부교도소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서울 동부구치소로 재이송했다”며 “수감자와 직원, 종사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1주일에 한 번씩 실시해 감염 확산을 막겠다”고 말했다.

오윤석·박서화·정익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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