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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비접촉식 체온 측정기 정확도 떨어져 시민들 불안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공공시설에 설치된 비접촉 체온 측정기가 각각 다른 온도를 보여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춘천시 신한은행, 명동 M백화점, 이마트, 롯데리아, 한국은행, 춘천시청에서 측정된 체온).

다중시설 설치 대부분 낮게 측정

발열 확인 사실상 불가능 지적도

기관·업체 “추운 날씨 영향인듯”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로 다중 밀집시설에서 사용 중인 비접촉식 체온 측정기의 정확도가 떨어져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2일 춘천지역 행정기관과 대형마트, 은행 등 다중밀집 우려가 높은 10여곳에 설치돼 있는 열화상 카메라 등 비접촉식 체온계로 직접 열을 측정했다. 그 결과 대부분 체온이 34도에서 35.9도 사이로 나타났다. 일부 기기에서는 32도로 측정되기도 하는 등 모두 정상 체온인 36.5도 이하로 나왔다. 국내 곳곳의 측정기 설치 기관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부분 감염 우려 체온인 37.5도 미만으로 측정돼 실제 열이 있는 사람들을 걸러내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다. 완벽한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점검 의무화 등의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대형마트에서 자신의 체온이 35도로 측정된 주민 A(여·61)씨는 “실제 내 체온이 38도가 돼도 이 체온계에서는 36.5도로 나온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럴 바에는 뭣하러 체온 측정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비접촉식 체온계 시설을 설치해 놓은 기관, 업체 등에서는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수많은 사람마다 일일이 체온을 측정하는 것이 어려워 기기를 설치해 놓고도, 체온이 낮게 나오는 방문객을 다시 측정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한 보안요원은 “효율적인 방역을 위해선 정확한 체온 측정이 필요한데 추운 날씨 때문인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한 사람 한 사람 측정하면 시간이 걸리고 손님들 항의가 이어지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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