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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눈 무게 못이겨 비닐하우스 `폭삭' 70대 깔려

눈 녹으면서 2차 피해 속출

9일간 쌓인 눈 버틴 구조물 무리

녹은 눈 경사면 타고 한쪽 쏠려

어제 하루 붕괴 두배 이상 급증

현재까지 피해 규모 51억 달해

눈이 녹으면서 이번 주말과 휴일이 구조물 붕괴 등 2차 피해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간 쌓인 눈을 버틴 구조물에 무리가 온데다 녹은 눈이 경사면을 타고 한쪽으로 쏠리면서 곳곳에서 붕괴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오후 1시4분께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고모(72)씨의 축사 지붕(330㎡) 전체가 쌓인 눈의 무게를 못 이겨 무너져 소 9마리가 지붕에 깔렸다.

해당 축사의 지붕은 방치된 눈에 서서히 기울기 시작, 한쪽으로 쏠리면서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오전 강릉시 모산로 인근 비닐하우스도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주인 권모(78)씨가 깔리면서 다리를 다쳤다.

도소방본부 소속 구조대원들이 폭설이 쏟아진 지난 6일 이후 주택 붕괴 등으로 출동한 횟수가 총 13건인데 이중 8건이 추가 폭설이 내린 지난 13일과 14일에 집중됐다.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붕괴 위험이 높은 시설물에 대한 사전 조치도 14일 오전에만 44건이 접수됐다.

그동안 눈을 지탱한 구조물도 한계에 도달해 14일 하루에만 시설물 붕괴 피해가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13일 오전까지 비닐하우스 붕괴는 95동이었는데 14일 오전 209동으로 증가했고 축산시설도 42동에서 93동, 농업용 창고 5동에서 12동으로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다. 피해 규모도 14일 기준 총 51억원으로 하루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5일 낮부터는 비교적 따뜻해져 내륙은 6~9도, 동해안은 4~5도, 산간은 0~2도의 기온을 보여 본격적으로 눈이 녹기 시작하는 것도 2차 피해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안과 산간은 눈이 녹으면서 산사면의 눈사태와 건물 옥상 등에서 눈과 고드름이 떨어져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얼었던 지반이 눈과 함께 녹으면서 급경사지와 절개지 등에서 낙석이나 산사태가 발생,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높아졌다.

도에 따르면 폭설 피해를 입은 동해안 6개 시·군에 급경사지와 축대, 옹벽, 절개지 등 해빙기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양양 26곳, 고성 23곳, 삼척 10곳, 강릉과 동해 각 5곳, 속초가 2곳 등 총 71곳에 이른다.

박진호·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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