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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을 만나다]금속으로 재구성한 현대의 비극

(4) 심승욱 작가

강원국제비엔날레 출품작 '안정화된 불안-8개의 이야기가 있는 무대'는 8개의 금속 펜스(Fence)로 둘러쳐진 팔각의 공간과 그 중앙부에 자리한 높은 확성기 탑으로 구성돼 있다.

펜스에 설치된 철조망은 자세히 보면 여덟 개의 면에 여덟 개의 이야기가 기록된 텍스트(Text)들이다.

8개의 이야기는 각각 오늘날 우리의 삶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 즉 빈곤, 분쟁, 전쟁, 환경 문제 등과 관련된 피해자와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들은 '굿네이버스'와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수집한 실화들이며, 심승욱 작가는 이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철과 같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차가운 공간 속에서 관객은 8개의 비극, 슬픔, 불행한 이야기들과 조우하며 작품 중앙부에 설치된 확성기로부터 무감정한 내레이션(철조망의 이야기와 동일한)을 경험하게 된다.

이 작품은 폭력이 하나의 엔터테인먼트가 돼 버린 레슬링 옥타곤을 상징한다.

작가는 미디어를 통해 경험되는 고통과 슬픔에 무뎌져 가는 감성, 타인의 비극에 대한 현대인의 태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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