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남(44), 매트 루체로(42), 투안 앤드류 응우옌(42) 등 베트남과 미국의 다국적 작가로 구성됐다.
작품 'AK47 vs M16'은 두 개의 소총이 서로 총구를 마주한 채 발사한 총알이 인체와 가장 가까운 밀도로 특수 제작된 탄도 젤 속에서 맞부딪치며 부서지는 장면을 초고속 촬영으로 기록한 영상과 '탄도 젤 블록'으로 이뤄졌다.
냉전 시기에 미군의 M16이 자본주의 진영에서 '자유의 투사'를 상징하던 아이콘이었다면 AK47은 공산 진영에서 '해방과 혁명'의 상징이었다.
두 소총 모두 자유와 평화를 위하는 명목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공교롭게도 베트남전쟁을 포함한 지난 세기의 많은 전장에서 두 무기를 쥔 사람들은 서로에게 수도 없이 총구를 겨눴다.
불행히도 이러한 양상은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두려운 평화가 총구에서 나올 수도 있다는 역설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들은 대중문화와 매스미디어를 재구성함으로써 분배, 가치 결정, 재현에의 접근, 그리고 그러한 문제와의 관계 속에서 권력 관계를 재탐구하고 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