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60만
공연/전시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을 만나다]쓰나미·원전사태 피해 주민과 협업

(16) 쿤 쵸메

◇'거짓말을 만드는 이야기'

집으로 가는 길 막은 방벽

포토샵 이용 없애보게 해

원하는 마을 모습도 구현

쿤 쵸메(일본)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두 가지 영상 작품을 전시 중이다.

작품 '거짓말을 만드는 이야기'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임시 숙소에서 지내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한 것이다.

또 '방파제를 재창조하는 이야기'는 일본 동부 쓰나미 이후 세워진 400㎞의 방파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살폈다.

작가는 원전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포토샵을 이용해 집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바리케이드를 치우도록 요청했다. 스크린상의 바리케이드는 제거됐지만 바리케이드를 치우는 과정에서 나눈 대화를 살펴보면 과거와 현재 사이에 보이지 않는 바리케이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인간의 발전을 도운 원자력 발전이 인간의 존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또 일본 동북지역을 강타한 쓰나미로 인해 2만여명이 목숨을 잃은 후 높이가 10~20m에 이르는 방파제가 세워지며 이제 그 누구도 바다를 바라볼 수 없게 됐다. 작품은 이곳 주민에게 바다 근처의 방파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이 원하는 미래의 마을 모습은 어떤지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특히 포토샵을 이용해 주민이 원하는 마을의 모습을 구현해볼 수 있도록 고안한 작품이기도 하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최영재기자

관련기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