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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을 만나다]플라스틱·유리병이 빚은 도시야경

(27) 블라디미르 셀레즈뇨프

전시장에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진다. 그러나 불을 켜는 순간 관람객은 깜짝 놀란다. 그 야경을 만든 재료들은 모두 생활 쓰레기였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셀레즈뇨프(러시아) 작가의 설치 작품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에는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는 공간 조명이 사용됐다.

밤의 도시는 거리와 길, 운하와 연못, 공공기관과 주택을 갖추고 빛을 내뿜는다.

작가가 설치작품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사운드트랙은 이런 도시의 이미지를 더욱 풍성하고 생생하게, 밀도 있는 공간의 모습으로 완성했다. 또 직접 녹음한 도시 고속도로와 거리의 소음이 도시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극적이고 표현력 있는 플라스틱 덩어리들과 유리병들은 명확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 도시와 환경의 문제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다. 아울러 다층적 개념 구조를 가진 채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매일의 일상과 축제가 어우러졌을 때 삶이 얼마나 다양한 면모를 띠는지 이야기하며, 현대 메트로폴리스의 생태 문제를 건드림으로써 사회적 갈등에 대한 부분까지 환기시킨다. 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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