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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을 만나다]방적기 개조 소리 객체의 구조화

(19)전형산

(강원국제비엔날레) 전형산 작가의 작품 ‘선험적 편린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오윤석기자 2018.2.26 -기사관련입니다.

사운드 노이즈 현실화 은유적 표현

전통 사회적 관계의 소통 문제 다뤄

방적기를 개조한 작품 '선험적 편린들 #3 Radius'는 소음에서 출발한다.

전형산 작가는 소리 객체의 구조화를 통해 하나의 '직물'을 만들어낸다.

라디오코일, 타자기 등으로 만들어진 본체와 스피커로 구성된 작품은 실제 표준FM의 특정 전파 소음을 추출해 변형, 전파를 통해 다시 송신한다.

이는 미디어 매체로서의 특징을 가지며, 사운드 노이즈의 잠재 상태에서 현실화 과정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네 일상 도처에서 발생하고 피할 수도 없는 사운드는 세상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나의 소통 체계이며, 실재와 정신 사이의 관계를 구성한다.

또 이 작품은 '들려주기 위한 행위', '듣게 만들기'의 구조를 갖고 있다.

노이즈 그 자체에 대한 해체뿐 아니라 보다 심리적·역사적인 맥락들을 끌어들이면서 개인의 관습적 혹은 전통적인 사회적 관계에서 비롯된 소통의 문제까지 다룬 심오한 주제다.

이렇게 생산된 소리는 기능과 목적만을 추구하는 사회와의 간극을 좁히고, 더 나아가 인식의 시야를 넓혀 다양성을 포용하게 된다. 비주류들의 목소리가 사회 속에서 소멸되는 모습들이 은유적으로 드러난다.

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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